최) 세상은 어느덧 경험을 소중하게 여기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대기업들은 성적 좋은 지원자들을 우선 뽑았습니다. 저는 LG에 가서도 강연했고, 삼성에 가서도 강연했는데 성적표를 심층 분석하라고 강조했어요.
안) 어떤 과목을 어떻게 공부했는지 분석하라는 제안이신가요?
최) 최재천 교수의 수업을 듣고 D학점 받은 학생을 뽑아야지,
최재천 교수의 수업을 듣다가 빠져나가서 다른 말랑말랑한수업에서 A학점 받은 학생을 뽑으면 그 학생이 회사를 위해서 공헌하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자기 관리를 잘하는 학생일 확률이 높다고요.
성적을 잘 받은 학생들은 대체로 자기 관리에 충실합니다.
성실하기는 해요. 성적은 성실함을 측정하는 도구입니다.
하지만 창의성을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미국의 대학들은 지원자들의 고등학교 성적표를 세심하게들여다봐요. 그 아이가 AP Advanced Placement (고등학생들이 미리 대학 기본 과목을 선이수하는 과정) 수업을 몇 과목이나 들었는지 분석하면서, A도 받고 B도 받으며 나름대로 고생한아이를 뽑습니다.
기업은 월급을 줄 사원을 뽑는데, 평점만 보고 뽑는다면 기업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평점 3.7이라는 숫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삼성에서도 인사 담당 전무님이 통섭형 인재를 뽑겠다고 하셨습니다. - P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