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떡볶이 - '이건 맛있는 떡볶이다'라는 확신이 왔다 아무튼 시리즈 25
요조 (Yozoh) 지음 / 위고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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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없는 떡볶이집이라도 존재하는 것이 나는 좋.
다. 대체로 모든 게 그렇다. 뭐가 되었든 그닥 훌륭하지 않더라도 어쩌다 존재하게 되었으면 가능한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내가 이 세상에 사십 년가까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안심이다. 그것은 내가 나를 너무 사랑해서라거나 내가 이 세상에 쓸모 있는존재라고 여겨져서가 아니라 어쨌거나 백기녀와 신중택의 젊은 날 뜨거운 밤을 통해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내가 존재하게 되어버렸으니 기왕 이렇게 된 거 오래오래 살아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 P62

존 메설리라는 미국의 철학자가 쓴 『인생의 모든 의미」라는 책이 있다. "우리 시대의 주요 철학자,
과학자, 문필가, 신학자들이 삶의 의미에 관하여 쓰백여 가지의 이론과 성찰들을 체계적으로 분류, 요약, 정리한 최초의 책"이라고 소개되어 있어 구입하기는 했지만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다. 아니, 솔직히말하면 그 책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해도 어떤 깨달음을 얻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읽고자 하는 마음이잘 들지 않는다. 삶에는 의미가 있다, 아니다 의미 같은 거 없다, 팽팽하게 대적하는 이 똑똑한 사람들의오백 쪽 넘는 주장들 앞에서 내가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는 말장난 같은 생각이 저절로 든다. 의미와 무의미는 정말이지 뫼비우스의 띠 같다. 경계를 도무지 나눌 수가 없다. 무의미한가 싶으면 의미하고 의미한가 싶으면 무의미하다.
제하(달리는 콘치즈박사)에게 완벽하게 무의미해진공룡들이 제하(달리는 공룡박사)의 어린 시절을 증거하는 의미인 것처럼. 의미에 집착하는 의미 중독자라고 나를 설명하지만 정작 내가 아침마다 경험하는 것은 생의 무의미함인 것처럼.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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