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 되돌아보고 나를 찾다
김용택.박완서.이순원 외 지음 / 더숲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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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을 6일 남겨놓은 지금.
무엇보다 아쉬운것은 나의 30대다. 20대를 보내며 30대가 되는것이 두려웠던 기억이 있다. 마치 30대가 되면 젊음과 모든것을 잃어버리는것만 같아서.
하지만 40대를 바라보는 지금 난 두려움이 앞서기보다는 내가 보내온 30대에 대한 미안함이 먼저 드는것 같다.
이렇듯 연말이 되면 우리는 후회를 하고 반성을 하고 다짐을 한다. 그리고 또 다음해의 이맘때쯤 그것을 반복하곤 한다.
"반성"이라는 단어는 참 괜찮은 단어다. 돌이켜 생각해볼 여유를 가질수 있도록 해주니말이다.
이 책 표지에 이런 글귀가 적혀있다.
"반성은 더 나은 삶을 위한 자신과의 약속이다" 난 오늘도 더 나은 삶을 위해 나 스스로와 약속을 하고있는 것일까?
나보다 훨씬 많은 인생을 살아왔고 글을 통해 여러 삶을 들여다볼수 있도록 해준 너무나도 좋아하는 작가들의 글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볼수 있다는 생각에 책을 읽기 전부터 설레었다.
이 책속에는 우리가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대표적인 문인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중 무엇보다 가슴으 싸하게 하는것은 바로 어머니. 엄마라는 이름의 이야기들이 아닐까?
그중 서석화의 "어머니의 문안전화"는 날 돌아보게 했다.
오전 10시만 되면 딸에게 문안전화를 하는 엄마. 요양원에서 지내시는 어머니의 하루는 3시 반에 시작되기에 10시까지의 기다림은 참 길것이다. 하지만 밤 늦게까지 글을 쓰는 딸을 배려하시는 엄마.어느날 10시에 울리지 않는 전화.딸은 무심히 넘겨버렸지만 엄마는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넘나들면서도 전화를 기다릴 딸을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말하라"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적이 있었던가 생각해본다. 언제난 부르면 달려와주는 엄마를 위해 그렇게 달려갔던적이 있었던가? 언제나 먼저 날 생각해주는 엄마를 나보다 생각했던적이 있었던가?
30대를 보내며 나에게 좀더 충실하지 못했음을 반성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후 엄마에게 좀더 충실하지 못했음을 먼저 반성해야함을 알았다. 나도 엄마가 오래도록 내 곁에 계시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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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데르트바서 - 다섯 개의 피부를 지닌 화가왕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피에르 레스타니 지음, 박누리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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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기전 훈데르트 바서란 이름은 참 낯선 이름이었다.꽤나 오래 활동해온 화가이며 건축가였음에도 내가 모르고 있었다는것을 책을 읽으며 깨달을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훈데르트 바서란 인물에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다섯개의 피부를 지닌 화가왕" 이라는 부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할만큼 어떤 의미인지 짐작 할수 없었다. 훈데르트 바서의 가진 기본 생각 "자연과의 조화"를 알고 나서야 그 다섯가지의 피부가 조금이나마 이해되기 시작했다.
이책은 훈데르트 바서가 다섯가지 피부라 이름붙인 표피.의복.인간의 집. 사회적 환경와 정체성. 그리고 글로벌 환경과 생태주의를 파헤치고 있다.
첫번째 피부인 표피
직선을 혐오하는 그는 모든 그림에 그리고 건축물에서 나선형을 추구하며 자연그대로인 나체주의를 주장한다.또한 자연은 어느곳에서든 존재되어야 하므로 거리와 지붕. 옥상에도 나무가 심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것이 바로 창문에 대한 권리이다.
제2의 피부인 의복
여행길에 우연히 만나 오랜세월 친구로 지낸 화가 르네 브로의 영향으로 그는 몸에 걸치는 모든것을 만들어 입기 시작한다. 그는 의복의 3대악을 단일성 .기성복의 대칭성. 패션의 폭정이라 비난한다.
세번째 피부는 바로 인간의 집이다.
그는 지금까지의 집에서 모든 인간들이 편안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그는 집을 짓기 시작한다. 아파트 한채 한채의 색이 다르고 창문 모양이 다르며 복도는 고르지 않은 바닥을 가진 그리고 누구나 낙서의 자유를 누릴수 있는 그런 집을 말이다.
이 책에 나와있는 훈데르트 바서가 지은 모든 집들은 보는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고 살고싶게 만든다. 살면서 행복을 느끼는 집이 바로 훈데르트 바서가 추구하는 집인것이다.
제 4의 피부와 5의 피부를 통해서도 그는 자연과 하나됨을 일관되게 주장한다.
훈데르트 바서는 끊임없이 활동하는 활동가의 모습을 한 화가이며 건축가이다.
그는 자연과 함께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에서 벗어난 모든것들에 대해 끊임없이 투쟁을 한다. 앞으로도 그의 활동을 볼수 있기를 기대하게 하는 책이며 화가로서의 그의 작품들을 가까이서 만나기를 하는 기대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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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일기
지허 지음, 견동한 그림 / 불광출판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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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암자순례에 관한 책을 읽으며 가끔씩 절에서 행해지는 행사나 며칠간의 수행 같은 것에 참여해 보아도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던 차에 만난 선방일기에는 한겨울 선방에서 수행하는 스님들의 일상이 자세히 소개되어있어서 흥미롭기도 했고 새로운 모습을 보기도 해서 참 좋았다.
오대산 상원사에 각지의 스님들이 모여든다. 모두 동안거를 위해 선방으로 모여든것이다. 그렇게 모여든 스님들을 선객이라 한다고한다. 안거란 여름과 겨울철 두차례 수도에 전력하는 기간으로 봄과 가을은 산철이라 하여 절의 출입이 자유롭고 안거기간에는 절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다.
결제를 시작으로 36명의 스님들이 동안거를 시작하는데 동안거동안 각자의 임무를 나누어 놓고 수행시간이외에는 자신의 맡은 일을 하기도 하고 뒷방이라 불리우는 일종의 휴게실에서 잡담을 나누기도 하고 수행시간중의 피로를 풀기도 한다.
선방에는 이불이 없다고한다. 좌선시 사용하던 방석으로 발만 덮고 잔다고 하니 먹는것부터 자는것에 이르기까지 모든것이 수행인듯하다.
그런가하면 스님들고 사람인지라 식욕이 생기는 것은 어찌할수 없나보다. 초하루 보름에 별식으로 찰밥과 만두국을 양껏 포식하고 결국 위가 탈이나버린 스님들의 모습이나 고방에서 감자를 몰래 품쳐내 아궁이에서 구워먹는 스님들의 모습은 우리 일반인들의 모습과 다를것이 없는 모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절반의 동안거를 끝내고 시작하는 용맹정진을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아무리 수행이라고는 하나 수면을 거부하고 장좌불와를 일주일동안 하는것이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닐것이다.그것도 모두 성공할수는 없다고 하니 용맹정진을 무사히 넘기느냐 아니냐가 바로 동안거를 무사히 마치느냐 아니냐와도 같은 말인듯도 하다.
그렇게 석달간의 동안거는 해제와 함께 끝이나고 선객들은 다시 짐을꾸린다.산중 토굴에서 수행을 하러 가기도 하고 다시 선방을 찾아 떠나기도 하고 모두 나름의 수행을 위해 길을 떠난다.
말로만 듣던 스님들의 동안거는 자신과의 싸움인듯하다. 무사히 마친다는것에 의의를 두는것이 아니라 그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 다시 수행의 길을 떠나는 것을 보면 안거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해보이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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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도노휴 지음, 유소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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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난 잭이라는 아이가 있다. 아침에 눈을 떠서 그리고 잠들기전에 엄마젖을 아직도 먹는아이.
잭에게 존재하는 세상은 엄마와 함께 생활하는 좁은 방이 전부다.
잭은 태어나서 한번도 바깥 세상을 본적이 없기에 가끔씩 텔레비젼으로 보여지는 것들은 잭에게는 단지 텔레비젼속 세상일 뿐이다.
잭의 엄마는 19살에 한 남자에게 납치되어 그의 집 마당에 있는 작은 방속에서 살게된다. 그 속에서 잭을 낳고 또 키운다. 오로지 천장으로만 빛이 조금 들어오는 공간. 그 공간에서 잭과 엄마는 운동을 한다.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고 경주도 하고... 나름대로 시간표를 정해 생활을 한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이 올드닉이라 부르는 납치범이 가끔씩 가져다 준다. 잭에게는 올드닉의 존재 또한 분명치않다. 엄마는 올드닉이 올때면 항상 잭을 벽장에 들어가 자게한다.
5살이된 잭을 더이상 그 공간에서 키우고 싶지 않았던 엄마는 탈출작전을 세우고 잭은 엄마가 시키는데로 죽은 시늉을 해서 올드닉의 트럭으로 옮겨진다. 트럭에서 뛰어내린 잭.
엄마이외의 누군가와 말이란 것을 해본적이 없기에 경찰에게 입을 떼기도 힘들었고 엄마가 갇혀있는 집을 설명하기는 더욱 어려웠지만 잭은 해냈고 엄마는 구출된다.
이렇게 세상에 나오는 것만으로 모든것이 해결되는것이라 생각했지만 잭에게 세상은 너무나 낯설었고 엄마에게 지난 몇년과 사람들의 관심은 너무나 힘든것이었다. 잭을 돌볼수조차 없이 마음이 병들어간 엄마. 잭은 엄마 없이 세상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잭이 세상속에서 평범하게 사는것이 얼마나 걸릴런지 모르지만 잭은 해낼것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읽으며 더 안타까울수 밖에 없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것들을 처음 보는 5살 잭의 세상살이가 조금 순탄했음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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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자로 가는 길 2 암자로 가는 길 2
정찬주 글, 유동영 사진 / 열림원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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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산행을 하다보면 만나게 되는것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산중 암자들이다. 종교를 불교로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절속에 들어가면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편해지는것을 보면 절은 종교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길끝나는 곳에 암자가 있다"를 통해  정찬주님의 암자기행을 처음 접한이후 다시금 만난 암자기행은 읽기 전부터 설레였다. 수많은 절을 찾아다닌 암자전문가가 안내하는 암자이야기이기에 믿음이 간다고 해야할까?
이 책에는 참 많은 암자들이 나온다.
모두 네부분으로 나뉘어진 책은 봄,여름,가을,겨울 계절과 어울리는 암자를 소개하고있다.
봄에는 꽃향기가 느껴지는 암자에서 나를 설계하고 여름암자에서는 나를 성장시키고 가을 암자는 나를 사색하게하고 겨울의 암자는 나를 성숙시킨다고한다.
이름을 익히들어본 암자들보다는 처음 들어본 암자들이 대부분인데 암자가는길이나 암자의 사진을 보다보니 바로 내가 그곳에 있는듯한 느낌이다.
큰암자보다 작은 암자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이 느껴지는것이 언제나 사람을 품어줄것 같은 따뜻함이 느껴지는것같다.왠지 큰 암자에 가면 그 위용이 기가죽기도 하기에 나도 작가가 말한것처럼 작은절이 좋아진다.
암자 하나하나가 가지고 있는 여러 이야기를 읽다보니 암자이야기는 단순한 절 이야기에 그치는것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라는 생각이 든다. 그도그럴것이 암자들의 세월의 깊이는 아주 옛날로 거슬러올라가 지금보다더 우리 조상들의 삶과 하나였으니 말이다.
책속에 이런 글귀가 나온다.
추울때 옷이 되어주고 더 잘되도록 자신을 거름처럼 희생하는 어머니 같고 아내 같은 존재가 바로 보살이 아닐까싶다...
그런 보살의 마음이 전해지는 암자기행을 읽고나니 당장이라도 산속 작은 암자에 다녀오고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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