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미얀마와 사랑에 빠졌을까
허은희 지음 / 호밀밭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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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라는 나라를 좋아합니다. 미얀마에 두 번 여행을 했고 그 시간들이 너무 좋았기 때문입니다. 동남아라는 지역의 여행이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미얀마는 미얀마 특유의 독특함이 있어 좋았고 크고 다양한 불상들 또한 멋졌습니다. 미얀마라는 나라는 그렇게 여행의 기억으로도 좋았지만 저에게는 특별한 인연 또한 있습니다. 제가 일하는 팀에 미얀마에서 온 동생 두 명을 만나 이 년 동안 함께 일했다는 것입니다. 동생들로부터 미얀마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들었고 다음에 집으로 초대를 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미얀마 세 번째 여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얀마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으로 이 책을 읽었습니다. 이 저자는 왜 미얀마를 사랑하게 되었을까 궁금했고 최근 미얀마의 소식 또한 궁금해 이 책들 들었습니다. 미얀마 바간의 모습과 꼭 닮은 책의 표지를 보며 잠시 옛 여행의 기억을 더듬어보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여행 에세이라고 생각을 했으나 여행 에세이는 아니었습니다. 저자가 '봉사단'의 일원으로 미얀마에 가서 1년 6개월을 일하고 여행하며 느끼고 겪은 일들을 적어놓은 책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봉사에 뜻을 두고 외국으로 나가 낯선 환경과 문화를 이해하고 적응하는 모습이 참 대단하다고 느꼈네요. 그 용기가 참 부러웠습니다. 단순한 여행 에세이가 아니었기에 미얀마라는 나라를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들어주었네요. 여행자가 알 수 없는 미얀마의 속내를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자는 양곤과 네피도에서 근무를 하였습니다. 예전 미얀마의 수도인 네피도를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보니 별로 가지 않아도 좋을 것 같네요. 저자도 양곤에 좀 더 깊은 애정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저자는 1년은 한국국제협렵단 봉사단으로, 이후 6개월은 NGO봉사단으로 미얀마에서 일했습니다. 특히 NGO봉사단으로 일할 때 상사와의 갈등은 책을 읽으며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무엇이 옳다고 쉽게 말할 수 없지만 상사의 태도가 좀 더 적극적이었다면 저자의 봉사단 활동은 좀 더 길어졌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네요. 그 일들을 보며 사회생활을 하며 겪는 갈등과 청춘의 열정 등이 느껴져서 좋기도 슬프기도 했습니다. 책 중간중간에는 사진들이 들어가 있는데 이 사진들을 보는 재미 또한 컸습니다. 다시 미얀마에 여행 가고 싶다 강하게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사진들이었습니다. 모힝가를 먹고 불상에서 멍하니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미얀마가 떠들썩합니다. 정치적인 일로 시위도 하며 계엄령도 내려졌다고 하는데 걱정이네요. 제가 위에서 말했던 동생들도 미얀마에 돌아갔는데 잘 지내고 있을지 한숨이 나옵니다. 순박한 사람들이 살던 아름다운 나라였는데 정치적 문제가 잘 해결되길 기원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미얀마라는 나라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 달랬습니다. 저는 사랑까지는 아니지만 좋아하는 나라였는데 이 책을 읽고 다시 여행을 다녀온다면 저 또한 사랑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자가 미얀마와 사랑에 빠진 이유를 저는 이 책을 보며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미얀마 사랑이 오래 지속되기를 바라봅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 감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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