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말할 수 있다면 - 여행의 여섯 가지 목소리
문상건 지음 / 슬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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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표지 사진을 보며 이 책 속의 사진들 또한 기대를 했습니다. 보통의 여행 에세이에는 멋지거나 아름다운 사진이 포함되어 독자를 매혹시키기 때문에 의당 이 책 또한 그럴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 책 속에는 사진이 없이 글로 꽉 채워진 여행 에세이였습니다. 하지만 멋진 사진 대신 멋진 글들이 가득한 매력적인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책의 책명처럼 여행을 떠나서 여행이 하는 말을 잘 들어보자는 이색적인 주장을 하고 그 의견은 다소 생소하지만 설득력 있었습니다. 그런 주장을 하며 이 책은 여행 에세이 부분에서 선배 격인 작가의 6인의 책들을 인용하여 그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네요. 그 여섯 분의 작가는 변종모, 이지상, 박민우, 박준, 이용한, 최갑수 작가님입니다. 저는 평소에도 여행 에세이를 좋아해 종종 찾아 읽기 때문에 여기에 소개되어 있는 여섯 분의 책을 모두 읽어보았고 개인적으로 변종모, 최갑수 작가님을 아주 좋아합니다. 박준, 이지상, 박민우, 이용한 작가님의 책 또한 재밌게 읽었기에 이분들의 책도 좋아하는 하고 있군요. 이 책에서는 위 6분의 책들에서 여행에 관한 멋진 글들이 많이 첨부되어 있고 그것은 그것만 따로 보아도 어떤 감동이나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작가가 그 글들을 인용할 때 작가는 그 인용 글 앞과 뒤를 작가의 생각과 사건들을 적절하게 배치하여 내용이 부드럽게 연결되게 하는 점이 돋보였다 생각이 듭니다.

 

작가의 글은 가볍지 않고 시종일관 여행에 대한 진중한 모습을 글로 나타냅니다. 여행 에세이치고는 책이 두꺼운데 작가가 여행에 대한 생각이나 의견을 이렇게 다양하고 깊게 생각한다는 점이 놀라웠고 이렇게 내용이 있는 에세이를 만들어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작가의 여행 스타일이나 여행의 모습에서 여행에 대한 고민과 진지한 태도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카메라를 놓고 여행을 다닌다든지, 첫 여행이지만 낯선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태도라든지 그런 모습을 보며 저의 여행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여행에 관한 멋진 글로 가득한 책이었고 그래서 작가 본인의 글이 조금 빛나지 못한 것 같다는 느낌이 조금은 들었지만 선배 작가들의 글이 빛나게 연출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요즘에도 종종 여행 에세이를 보고 있는데 문상건이라는 생소한 작가님의 이름을 보고 큰 기대 없이 들었던 책이었지만 최근에 읽었던 여행 에세이 중 가장 좋은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여행에서 종종 저와 함께 여행을 가게 될 책이 될 것만 같네요.

 

누구나 떠나는 이유는 다르겠지만 떠나는 순간만큼은 운명처럼 다가온다.

​- [ 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 / 이지상]

(p. 19)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 감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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