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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도감 - 학교생활 잘하는 법
김원아 지음, 주쓰 그림 / 창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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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내 친구 도감』이라는 제목을 보고는 다양한 친구들의 성격이나 특징을 소개하는 재미있는 책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책을 펼쳐보니, 이 책의 진짜 핵심은 ‘학교생활을 잘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돕는 데 있었습니다.
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규칙들을 친구들의 다양한 모습과 상황을 통해 보여주니, 아이들이 더 쉽게 공감하고 받아들이는 점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책은 수업 시간, 쉬는 시간, 점심 시간 등 시간대별 상황과 교실, 복도, 급식실 등 장소별 행동 규칙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이렇게 해야 해요”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친구들의 모습을 다양한 사례와 선택지를 통해 보여주니 아이들에게도 훨씬 흥미롭고 효과적으로 다가갑니다.

저는 2년 연속 저학년 담임을 맡으면서,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규칙들이 아이들에게는 낯설 수 있다는 걸 자주 느꼈습니다. 아무리 반복해 설명해도 행동으로 연결되지 않아 답답할 때가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런 상황에서 정말 든든한 도구가 되어주었습니다.

앉는 자세, 발표 태도, 공공장소에서의 예절 등 학교생활에서 꼭 필요한 습관들이 이 한 권에 잘 담겨 있어서, 저는 3월 한 달 동안 매일 한 챕터씩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결과 아이들의 이해도와 태도 모두에서 확실한 변화가 느껴졌고, 수업 분위기도 한층 좋아졌습니다.

이 책은 어린이들에겐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방법을, 교사들에겐 학급 운영에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특히 초등 저학년 담임 선생님들께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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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 제14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 수상작 뉴온 5
윤슬 지음, 양양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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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본듯한 이름이라 생각했는데
<오늘은 햇살>을 쓰신 윤슬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자 단편집이었다.
삶은 언젠나 우릴 휘청이게 하지만
그럼에도 씩씩하게 나아갈 어린이를
응원하고 싶다던 작가의 다정함이
더 깊게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결론은 좋았다. 다만 표지는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오늘의 햇살>도 비슷한 느낌이 있었는데 표지가 아쉽다.
(순전히 내 생각)
.
<갈림길> <긴하루> <잠이 오지 않는 밤>,
세 가지 이야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가 저마다의 사정으로 삶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것이다.
혼자 이 길을 걸을 것인가?
불편하지만 누군가의 손을 잡을 것인가?
고민의 끝은 역시 '함께'다.
.
“혹시, 무슨 일 있으면 우리 집으로 달려와.
우리 집엔 담도 없어.
급하면 내 방 창문으로 넘어와도 돼.
톡톡톡, 세 번 두드려.”
<갈림길>
.
톡톡톡이란 말이
내 마음을 동시에 두드렸다.
.
최소한의 마음도 연민도 없는
세상에 살고 있나 두려운 요즘이다.
인터넷 세상은 이게 맞나
두 눈을 의심케 하는 사건뿐이다.
우린 왜 조그마한 곁도 내어주지 못할까?
내가 상처받았으니,
넌 죽어봐라 덤비는걸까?
무섭다. 두렵다.
.
발견되길 기다리며 은근슬쩍 툭 떨궈 놓은 쪽지가,
“오다 주웠어.” 쑥스럽게 내려놓던 마음이,
소리 없는 포옹이,
그 다정함이 귀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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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윤슬#웅진주니어
#웅진주니어문학상수상작#서평단
#어린이동화#고학년동화#단편동화
#청소년소설#동화추천#소설추천#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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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그림책 학급운영 - 새 학기, 새 학급을 위한 행복한 한해살이 프로젝트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교육과실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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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되면 올해는 어떤 그림책으로 아이들을 맞이할까를 고민한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 질문을 던지고 싶을 때, 마음을 움직이고 싶을 때 그림책 한 권이면 충분하다. 늘 생각하지만 한 권의 책이 단순히 읽는 행위를 넘어서 소통의 통로이자 서로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 줄 수 있다는 게 그저 놀랍기만 하다. 이번에 새로 나온 <초등 그림책 학급운영> 역시 이런 그림책의 힘이 교실 안에서 어떻게 발휘되고 어떤 식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훌륭한 지침서이다.


같은 그림책도 저자의 생각이나 해석에 따라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형되어 활용되기도 하고, 평상시 하던 활동에 이런 그림책이 곁들여 지면 더 풍성해지겠다는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었다. 뭣보다 그림책과 더불어 학급을 운영하는 다양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았다. 그림책을 잘 모르거나 비교적 관심이 적은 교사도 충분히 따라해볼만한 아이디어 활동이 많았다. 


매년 학급을 맡아 운영하지만 과연 전문가라 할 수 있을까? 스스로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그럴 때 좋은 동료들과 함께하며 서로 나누고 성장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그사모가 그런 좋은 동료인 것 같아 감사하다. 그리고 그림책은 더 이상 특별한 도구가 아니다. 학급경영, 특히나 초등학급을 운영함에 있어 필수라 생각한다. 여전히 그림책을 활용한 학급운영이 막막하고 어렵게 느끼진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서평단 #서평

#초등그림책학급운영

#그림책사랑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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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띵이가 그랬어 바람그림책 133
윤진현 지음 / 천개의바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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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띵이가 그랬어>, 윤진현 글그림, 천개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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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있어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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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7살 아이를 키우는 친구 집에 딸아이를 데리고 갔다. 아이들은 만나자마자 금세 친구가 되어 뛰어노는데 정작 뛰는 아이들 신경 쓰느라 우리는 제대로 된 대화조차 나누지 못했다. 처음에는 조금 빨리 걷는 정도였는데 점점 강도가 세지더니 식탁 위를 오르락 내리락거리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에효.... 친구는 무슨..... 사치다. 사치!!!’

얼른 챙겨 집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대화를 자세히 들어보니 뛰어야 할 상황이 맞긴 하다.

~~!!! 화산이 폭발하고 있어.”

여기 용암이 흘러내려. 어서 피해!!!”

아이들은 보이지도 않는 용암을 피해 이리 뛰고 저리 뛰다가 급하게 식탁 위로 올라가 앉았다.

함께 눈살을 찌푸리던 친구도

저 정도면 뛰어야겠네. 그래야 살지.”

우린 마주 보며 피식 웃었다.

다음엔 놀이터에서 만나자. 거기선 세상이 무너져도 괜찮을 듯.”

저 멋진 상상 놀이를 멈추고 싶진 않지만 상상만큼 중요한 것들도 있기에 아이들을 달래려 TV를 틀어주었다. 상상은 끝났고 아이들은 어느새 TV속 세상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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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띵이라는 상상 친구와 함께 놀다 보면 어쩔 수가 없다. 띵띵이와 노는 시간이 너~무 즐거워 실내화를 깜빡했다 해도, 땅속 보물가게에 들리느라 온 집안을 흙투성이로 만들어도 말이다. 아이의 이유 같지 않은 이유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상상해보면 가능할 것도 같다. 상상은 그 모든 걸 현실로 만들어 버리기에. 요술 지팡이 한번 흔들기만 하면 온 집안이 깨끗해져 있다던가 눈만 감으면 출근해 있다던가. 현실의 고단함을 잊는 가장 쉬운 방법은 상상하는 것이다. 잠시라도 그 즐거움을 만끽하면 살아갈 힘을 얻는다.

좋은 엄마가 되겠다는 상상이 현실이 되려면 어금니 한번 더 깨물어야 한다. 눈 한번 질끔 감으면 그만이다. 아이의 상상을 멈추고 싶지 않은 마음과 현실 사이의 타협을 조금만 미루면 함께 더 즐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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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띵이가그랬어#윤진현#천개의바람

#그림책추천#유아그림책#초등그림책

#상상의즐거움#상상그림책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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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옥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10
이명환 지음 / 한솔수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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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이>를 좋아해 강의 때도 종종 소개했었는데

그 다음 이야기 <경옥>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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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언니, 누군가의 누나, 누군가의 엄마로 불리기 전에

경옥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을 여인에 대한 이야기라 작가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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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여린 몸의 경옥은 남들보다 더 억척스럽게, 악바리로 살아간다.

서울의 보석이란 뜻을 가진 이름 그대로 서울살이를 시작한다.

미싱일은 고되지만 돈모으는 재미가 쏠쏠했고 그 와중에 꿈도 꾸게 된다.

그랬던 경옥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누군가의 아내로, 또 엄마로서의 삶을 이어나가기 시작하자

현실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다.

악바리 경옥은 어떤 상황이 와도 포기하지 않고 삶을 이어나간다.

꿈꾸는 것을 멈추지도 않는다.  

꿈을 잃는 건 경옥, 자신을 잃는 일이니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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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여전히 만만치가 않다.

남녀의 위치가 어느 정도 비슷해졌다 생각했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보니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지금도 이러한데 그 당시 우리 부모, 특히 엄마의 삶이란 어땠을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그 시대의 이야기, 그리고 경옥의 이야기를 들려준 작가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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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옥을 보고 있으니 엄마 생각이 난다.

지금도 여전히 꿈을 쫓으며 사는 우리 엄마.

크던 작던 엄마의 꿈을 이루어 주고 싶은데 현실은,,,

힘들면 친정엄마부터 소환하는 못된 딸래미.

마지막 장면이 참 뭉클했다.

엄마도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는데 말이다. 

엄마 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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