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처, 유전의 본질은 어디서 부턴가?

믹스처 - 우리는 누구인가에 대한 고대 DNA의 대답
데이비드 라이크 지음, 김명주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20년 3월

유전학 생물학을 전공하지 않은 나에게 DNA, 유전이라 하면 세대와 세대간의 이음 정도로 해석이 된다.

하지만 인류 전반에 걸쳐 해석이 된다면? 그리고 이를 통해 인류와 인종의 역사 그리고 마음 아픈 인종차별까지

어디서 부터 손을 대야할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한 도서. 믹스처이다.

학문적으로 인간의 출몰은 진화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한가지 짚을 점은, "인류는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우선 게놈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쉽게 말해 게놈은 인간이 가진 유전체 정보의 일종이다. 이 게놈은 유전학을 구성하고 이를 통해 위대한 인간의 과거를 재조명 할 수 있다. 게놈은 A,C,G,T의 문자 그리고 단백질들이 조립되어 하나의 정보를 보유한다. 인간이 가진 고유의 문자열로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는 상당한 가치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본질, 게놈으로 부터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어쩌면 이 책의 핵심이다. 게놈 연구를 통해 인종과 집단 그리고 계통간의 사실을 연구하고 더 나아가 의학분야까지 진출이 가능해 진다는 것이다. 바로 인종 분류가 사회 경제적 차이, 문화적 차이를 보정 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유전적 차이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써 "인종"의 의미는 무엇인가? 지구촌을 살아가는 70억명의 인간은 어떻게 이어져 왔을까, DNA에 대한 정체성까지, 어쩌면 난잡하면서도 광범위한 인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는 책,

믹스처였다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삶에 주어진 44통에 편지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리커버 및 새 번역판) - 유동하는 현대 세계에서 보내는 44통의 편지 ㅣ 지그문트 바우만 셀렉션 시리즈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오윤성 옮김 / 동녘 / 2019년 4월

"2주에 한 번씩 독자에게 '유동하는 현대 세계에서 보내는 편지'를 써달라는 요청에 나는 지금까지 2년간 이 일을 해왔다. 편지의 발신자가 될 세계인 '유동하는 현대'는 나와 독자 여러분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다. ... 마치 액체가 그러하듯 이 세계가 가만히 있지 못해 그 형태를 오래 유지할 수 없기 떄문에 유동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쉼 없이 변화한다."

-제1장-

제1장, 편지에 관한 편지를 시작으로 지그문트 바우만이 유동적인(Liquid) 현대 세계에 보내는 44통의 편지가 시작된다. 말 그대로 단편의 짧은 편지를 읽는 듯한 느낌이다. 44통의 편지 중 꼽아보자면, 제목에서 미리 소개 되었던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과 '가상세계의 안과 밖'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생각할 시간을 넉넉히 필요로 했다. 나이 불문 사회와 기술의 흐름에 따라 한번쯤 제기해봤던 생각들을 다룬 주제들이었다.

"다시는 혼자일 필요가 없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외톨이 집단 중 한 사람을 곁으로 소환할 수 있다. 온라인세상에서는 그 누구도 결코 멀리 있지 않고 누구든 재까닥 불러낼 수 있다"

"대화가 탐탁지 않은 방향으로 틀어질 징후가 하나라도 보이면 그대로 접촉을 끊으면 된다"-

이는 필자가 서술한 현대사회의 모습이다. 장점만이 난무하는 현실이 된듯 하지만 이것에 가려 인간의 소통이라는 본질적인 문제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진 않은가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외로움 속에서 고독을 찾는 능력에 쇠약해져만 간다. 순간적인 공허함과 외로움을 달래주는 안정을 느끼는 대신, 즐거움을 위해 독서를 하고 창밖을 바라보고, 다른사람의 세계를 상상하는 시간이 부쩍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체계 속에서 편의에 중독되어가고 있다.

"

외로움으로부터 도망치는 사람은 고독의 기회를 놓친다. 사람이 생각을 '그러모아' 숙고하고 반성하고 창조하는 능력, 그 마지막 단계에서 타인과의 대화에 의미와 본질을 부여하는 능력에 바탕이 되는 숭고한 조건을 잃는 것이다. 고독을 한번도 맛보지 못한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박탈당했고, 무엇을 버렸고 무엇을 놓쳤는지조차 영원히 알 수 없다. "

못다 부른 명량의 노래, 이순신 장군 뒤에 있던 또 다른 명인

못다 부른 명량의 노래
정찬주 지음 / 반딧불이(한결미디어) / 2020년 2월

명량, 명량해전을 들으면 누구나 곧바로 이순신 장군을 떠올리고 한다. 우리에겐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이 그토록 익숙하기 때문이다.

못다부른 명량의 노래, 제목에서 느껴지는 이순신장군의 이야기라는 생각은 지나친 오산이었다.  이책은 위인전이 아닌 소설 책이며, 표지에 작은 글씨로 이순신의 동지, 명궁수 김억추 장수 이야기라고 언급되어있다.

이순신 장군을 알고, 김억추 장수라는 명칭은 처음 접해보는 부끄러운 사실이었다.

책을 읽다보면 김억추 장수는 충과 효를 다했던 장군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필자는, "김억추 장수가 임진왜란을 종식시킨 장수 가운데 한 분이었다고 확신한다"라 적었다.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고, 이를 글로써 풀어내 우리에게 이러한 글감을 누리게 한 도서

'못다 부른 명량의 노래'로 역사적으로 감동을 느껴봤음 한다.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고전문학과 우리 삶 그 가운데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도제희 지음 / 샘터사 / 2020년 3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상의 얕고 짙은 풍파를 거친 사람들의 평범한 에세이 대신, 200년 전 러시아에서 온 고전문학에서

우리의 삶을 찾아가는 그런 에세이

평범한 타 에세이처럼 약 40개의 주제로 작자 도제희의 인생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주제도 다른 에세이들과 별 다를 느낌은 없다. 살아가며 느꼈던 것들, 학창시절에서 꺼내온 기억들과 자잘한 생각들을 모아 작자가 인상깊게 읽은 도스토옙스키의 소설과 합쳐보았다.

짬나는 시간에 공책의 빈부분에 연필 한자루만으로 슥삭 그려낸 듯한 발랄한 일러스트까지, 책을 너무 무겁게 읽지 않게 된다. 작자의 일기장을 재밌게 읽어보는 듯한 느낌이다.

모습들은 다양하다. 퇴사이야기, 가족 간의 관계, 학창시절 기억 속 친구이야기, 사람을 대하는 법 그리고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까지 한 사람의 삶의 일부가 발랄하게 적혀있다. 도스토옙스키의 일부 소설까지, 평범치 않은 에세이다!

○

사람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 법 : 먼저 자기 자신을 알 것

" UCLA에서 이뤄진 조사에서 가장 높은 호감을 나타낸 형용사는 바로 '투명성(transparency)' , '타인을 잘 이해하는 능력(capacirt for understanding)' 였다.

여전히 의문은 든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솔직함'만 있으면 타인의 마음을 단숨에 얻을 수 있을까? 가령, 앞장에서 살폈던 도스토옙스키 장편 <백치>의 주인공 미쉬낀 공작이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를 '솔직함'이란 단어 하나로 정리할 수 있을까? P.172 "

살아가며 겪는 여러고민들, 작게는 인간관계부터, 어쩌면 난데없지는 않은 도스토옙스키 고전문학을 들여다보며 삶을 좀더 재밌게 이해해본다.

솔직한 모습 그대로는 정말 중요하다. 이상을 담은 페르소나, 불편을 감수한 많은 노력이 깃든다 한들 결국엔 솔직한 날 것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며 제대로 된 빛을 발한다. 한 사람의 유일무이한 특징이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에세이를 찾는 이유 중 하나는 직접 겪고 걸어오고 있는 길이 맞는건지 응당 맞는 뜻을 찾지 못한채 끊임없는 고민의 굴레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칭송받는 다수의 문학조차도 이렇게 막장스러움이 많은데 평범한 우리의 삶이라고 뭐가 다를까? 그것이 삶의 진짜 얼굴이며 호화롭고 이상적인 삶은 필자의 말대로 드물게 스쳐가는 기차역일 뿐이다.인간이 이렇게 비루하고 남루 할 수가 있음에 위로를 받는다.

시장, 세상을 균형 있게 보는 눈, 우리가 알아야할 기본적인 경제상식들!

시장, 세상을 균형 있게 보는 눈 - 시장경제를 알면 보이는 것들 ㅣ 아우름 43
김재수 지음 / 샘터사 / 2020년 2월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 중 하나, 시장경제에 관한 인문도서였다.

사회를 굴러가게 하고 삶 전반에 걸쳐서 안고가야 하는 학문이 경제학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경제라는 학문은 어렵다. 이과라인을 타 경제에 대해 미미하게 배운 이유도 있다.경제학은 실 사회와 너무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필자가 말하기를 비정규직이 산업재해 확률이 높은 이유,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절반의 임금을 받는이유, 대학에서도 스펙을 쌓아야 하는이유, 최저임금이 미치는 영향 등 모두 시장경제가 작동하는 방식과 연관 되어있다고 한다. 시장과 경제가 무엇이고 이 둘은 어떻게 상호작용 하는지 알아보자. 결국엔 사회학으로 수렴하는 것 같아보인다.

지금 이순간 조차 흘러가는 경제를 이해하려면 몇가지 사고방식을 알아야 한다.

'사람은 멍청하지 않다'

'복잡한 상호작용이 벌어진다'

두가지 균형 특징은 경제학적 세계관이라 할 수 있다.

이 처럼 경제는 사람으로 인해 사람에 의해 굴러가는 하나의 현상이다. 어릴 적 한번쯤 해봤던 생각, 어차피 사람에 의해서 생겨난 것인데 모두 잘 먹고 잘 살게 만들면 왜 안될까 궁금했다. 경제학자는 좀처럼 낭만적인 미래, 선동적인 문구에 현혹되지 않는다고 한다. 균형 개념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경제를 성장시키는 세가지 요소, 자본 노동 기술 이와 더불어 국가 내의 제도 혹은 국가 간의 외교 요인까지.

다 같이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같은 구조이다. 한 곳에서 증가한만큼 다른 곳에서는 감소해야만 하는 구조이다.

책에서 다룬 이런 것들이 우리의 경제수준을 결정하고 내가 모르고 있는 사이 경제가 어떻게 제도화되고 (최저임금, 독점화, 공공성 등)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지 알아 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의 자본주의 사회속에서 재화와 서비스를 향해서만 우직히 달려가기 보다 좋은 경쟁을 잘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끝으로,

우리는 시장경제가 흐르고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해 꼭 알아야 한다. 그리고 '시장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일까?'라는 마지막 물음에 대해 꼭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은 사람이 경제학을 꼭 공부하면 좋겠습니다.

좋은 의도가 언제나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고,

왜 세상이 쉽게 변하지 않는지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순진하지 않은 냉철한 이성으로 꼭 꿈을 이루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