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태기에는 역시 스릴러물이 최고의 치료제인듯하다. 가독성 좋고 몰입감 높고 단순한 스토리에 캐릭터는 명료하고 군더더기는 확실히 생략되었다. 골치가 아플때 책 속으로 도망쳐 잠시 그 가상의 스릴러 세계에 머물며 모든 캐릭터를 의심하고 작가적 트릭이 무엇일지 추론하며 내게 주어진 도피처를 충분히 만끽하기에 좋았던 책. 단점이라면 “움~ 짧아” 😂좀 더 읽고 싶은데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에 다달아 버렸다. 소설 속엔 이사할 새 집을 알아보러 대저택에 막 도착한, 갓 임신한 신혼부부와 그 저택의 주인이었던 정신과 의학박사와 그의 환자들이 등장한다. 폭설에 외딴 대저택에 갇혀버린 부부가 집 안에서 겪는 심리 공포와 집 안 비밀장소에서 발견된 녹음 테이프로 인해 조명되는 과거들. 자기애성 인격 장애와 강박 장애 중 더 나쁜 건 뭘까. “본인의 능력과 업적을 과장하고, 타인으로부터 존경받길 갈망하고, 공감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자기애성 인격 장애와 모두가 자기를 해치려 든다는 피해 망상장애와 강박 장애. 병적 진단을 받지 않았어도 누구나 때에 따라 이런 양상들이 순간적/일시적으로 튀어나올수 있지 않을까 싶다. 몰론 당사자들은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제목이 never lie다. 그런데 여기 나오는 모든 인물들이 forever lie다. 하긴 거짓말 안 하고 살기가 더 힘들긴 하다. 여기 나오는 인물들은 거짓말들을 모아 자신의 사회적 인격을 형성하고 삶을 구축하니 제목이 주는 아이러니가 참으로 얄궂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