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학자가 산책하는 법 - 100년 식물원에서 배운 자연의 언어
다테노 마사키 지음, 주현정 옮김 / 브리드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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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드북스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늘은 브리드북스에서 출간된 다테노 마사키 작가의 책 <식물학자가 산책하는 법>을 소개해볼게요. 제목을 보고 식물학자는 산책하는 방법이 특별한 걸까 하는 궁금증이 들어서 읽게 되었어요. 식물학자니까 산책을 하면서도 식물에 대해서 생각할 것 같았는데, 정말 그런 내용일지 한 번 읽어볼게요.

<식물학자가 산책하는 법>의 작가는 다테노 마사키 작가에요. 다테노 마사키 작가는 도쿄대학교 대학원 이학계 연구과의 준교수이자 식물생태학 전문가예요. 특히 1902년에 문을 연 닛코식물원에서 무려 26년째 원장으로 재직 중인데, 이곳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식물원이에요. 박사 학위 이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연구원으로, 또 일본 여러 대학에서 조교수로 활동하며 연구를 이어왔어요. 그야말로 학문과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식물학자라고 할 수 있겠죠.



책 <식물학자가 산책하는 법>은 제목처럼 산책하듯 편안하게 읽히지만, 내용은 꽤 깊이가 있어요. 닛코식물원에서 직접 만난 다양한 식물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단순한 식물 소개에 그치지 않고, 각 식물이 어떻게 살아남는지, 어떤 식물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까지 자세히 풀어내요. 덕분에 우리가 길에서 흔히 보던 나무나 풀이 전혀 다르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특히 반가웠던 건 우리에게 익숙한 식물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점이에요. 너도밤나무, 유채, 벚꽃처럼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들인데, 책 속에서 접하니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생태적 특징이나 흥미로운 이야기를 알게 되더라고요. 늘 보던 나무가 사실은 특별한 사연을 지닌 존재라는 걸 알게 되니, 익숙하던 식물들도 새롭게 보이더라구요.


책을 끝까지 읽고 나니 마치 식물원 원장이 직접 도슨트 투어를 해준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식물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한 사람이 줄 수 있는 깊은 통찰이 묻어나요. 겉보기엔 가만히 있는 것 같아도 뿌리를 뻗고, 꽃을 피우고, 씨앗을 퍼뜨리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하는 모습에서, 생명체가 가진 보편적인 생존의 힘과 생명과학적 의미까지 생각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식물원 원장이 쓴 책이니 전문적이고 낯선 내용이 많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친근한 식물 이야기가 많아 오히려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어요. 책을 읽고 난 뒤로는 산책할 때 길가의 나무와 꽃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이 식물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바라보게 되었어요. 이제부터 동네 산책을 할 때 책에서 읽은 이야기들을 떠올리면서 다양한 식물들을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책은 주변의 식물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분, 식물학자의 눈으로 자연을 보고 싶은 분, 그리고 조용하고 평온한 시간을 선물해줄 책을 찾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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