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 곳에 절대 천국은 없습니다
장대은 지음 / 퍼스트펭귄 / 202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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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펭귄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들어 삶이 마음처럼 풀리지 않고, 가끔은 모든 걸 내려놓고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런 마음을 품고 있을 때, <도망친 곳에 절대 천국은 없습니다>라는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어요. 도망치고 싶던 마음에 마침 딱 꽂히는 문장이었달까요. 그래서 별다른 정보 없이 책을 펼쳐보게 됐어요. 처음엔 종교적인 책인가 싶었는데, 읽다 보니 생각보다 더 현실적이고, 따뜻한 위로와 조언이 담긴 책이었어요.

이 책의 저자인 장대은 님은 트리비움 아카데미 대표이자 호도애 도서관 관장이에요. 그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더 깊이 알아가기 위해 40개국이 넘는 나라를 여행했고, 그 여정 속에서 성경이라는 책에서 인생의 방향과 의미를 찾으셨다고 해요. 실제로 삶에서 넘어지고 실패했던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자기 자신을 믿고 다시 일어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직면하는 삶의 중요함을 전하고자 이 책을 쓰셨다고 해요.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그리고 4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어요. 각 에피소드는 한 가지 성경 구절과 함께 시작되는데, 그 구절을 바탕으로 저자의 경험이나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연결되어 있어요. 마치 짧은 에세이를 읽는 듯한 느낌이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어요.

 

저는 사실 기독교인이 아니고, 어릴 적 언니들을 따라 교회 몇 번 가본 게 전부였어요. 그래서 성경에 어떤 내용이 들어 있는지도 잘 몰랐는데, 읽다 보니 생각보다 우리 인생에 적용해볼 만한 조언과 통찰이 많아서 놀랐어요. 물론 종교적인 맥락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이 시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살아내야 할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게 해준 책이었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도망치는 것보다는 직면하는 삶이 결국 우리를 성장시키고 진짜 천국 같은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준다는 메시지였어요. 성경책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 사실을 계속해서 들려주는데, 읽는 동안은 나도 다시 한번 용기 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어요.

 

책을 덮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왜 성경이라는 책이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는 걸까? 이 책을 통해 조금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종교적인 신념 없이도, 삶의 방향을 잃었을 때 다시 한 번 중심을 잡게 해주는 그런 메시지들이 곳곳에 담겨 있어서, 무교인 제게도 크게 와 닿았거든요. 성경을 인생의 철학으로 해석해서 풀어낸 덕분에, 믿음이 없더라도 진심으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순간들이 많았어요.

 

 

고난을 피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직면하며 살아가는 것. 그게 바로 이 책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메시지예요. 마음이 힘들고 복잡한 날, 이 책 한 권이 조용히 곁에서 등을 토닥여주는 기분이 들어요. 가볍게 펼쳤다가, 묵직한 위로를 받고 덮게 되는 그런 책이에요.

이 책은 성경이라는 책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궁금한 분, 인생의 고난 앞에서 자꾸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드는 분, 삶에 지혜와 방향이 필요한 분, 신앙과 상관없이 성경의 인생 조언을 현실적으로 접해보고 싶은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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