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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먼드의 앤 네버랜드 클래식 47
루시 M. 몽고메리 글, 마크 그래함 그림,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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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소녀시절 책보다는 순정만화를 좋아했었다.

오후 5시쯤이었나? 텔레비전에서 빨간머리 앤을 만나 무척이나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앤은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운 인물로 소녀들의 마음을 충분히 동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은근히 보잘 것 없는 내모습과 동일시하여 바라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런 계산이 필요없던 그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레드먼드의 앤은 나에게 그런 시간을 선물해 주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인이 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쉴 새 없는 시간이 계속 나를 지나간다. 무엇을 위해 사는지도 모르는 때가 있다. 잠깐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될 때 앤을 만나 중학시절, 고등학교 시절, 대학 시절의 나를 만난다. 친구가 더 소중했던 그 시절로...

사랑을 잘 알지 못 하는 앤을 보며 안타까워 하고 사랑한다고 믿었던 로이에게 사랑하지 않는다고 고백하는 앤의 모습에 놀라면서도 부러워 했다. 드디어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된 앤에게 박수를 보내며 길버트와 사랑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 가슴떨려 했다.

이런 소녀감성을 느낄 수 있게 해준 레드먼드의 앤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나이 든 나에게 아직 꿈이 있음을 그리고 사랑이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다.

다시 힘든 일상이 고개를 들면 다시 찾고 싶다. 사랑과 꿈과 열정으로 가득 찬 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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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아프게 하는 말, 이렇게 바꿔요! - 제대로 알고 쓰는 말, 저절로 배우는 인권!
오승현 지음, 소복이 그림, 임정하 감수 / 토토북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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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아프게 하는 말, 이렇게 바꿔요. 오승현글,소복이그림 토토북


말이 정신을 지배한다 라는 말은 새삼스럽지 않지만 우리가 쉽게 잊고 사는 말입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무서운 사실이기에 이 책을 읽고 새삼 소중한 말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얼마전 요즘 학생들 사이에 유행한다는 패드립에 대해 들었습니다. 학생들 사이에 부모를 욕하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친구의 부모님을 욕한다니요? 학생들은 이런 말을 하면서 어떤 사고에 사로잡히게 될지를 생각하면 더욱 걱정이 됩니다.

이 책의 중간쯤 보면 이크발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노예노동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9살의 소년이 주인과 싸워 자유의 몸이 되고 파키스탄 전체를 돌며 어린이 노예해방에 대해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우리의 잘못된 점을 한번쯤 되새겨보고 행동한다면 세상을 아프게 하는 말을 고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 어린이들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어 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혼자서 읽고 생각만으로 끝난다면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말을 함부로 쓸 것 같은 걱정이 되기 때문이지요. 가정에서는 가족과 함께, 학교에서는 반전체가 함께 읽고 토론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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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근 콩, 닷 근 팥 - 서정오 선생님이 들려주는 수수께끼 옛이야기
서정오 글, 한상언 그림 / 토토북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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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근콩, 닷근팥 서정오 글, 한상언 그림 토토북


우리 아이들은 수수께끼를 참 좋아합니다. 알쏭달쏭한 문제를 내는 재미가 있고 친구가 고민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으며 수수께끼를 풀고나서는 어깨가 으쓱해지는 쾌감이 있기 때문이지요. 수수께끼는 답이란 게 없어요. 누구나 상상할 수 있고 들어보면 머리를 탁 치는 재미가 있지요. 그래서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시험은 정해진 답이 있고 아이들이 맞추고도 쾌감을 느끼지 못하는 까닭은 수수께끼가 가지고 있는 즉, 아이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재미가 없기 때문이겠지요.


이번 책은 이야기를 듣는 재미와 함께 수수께끼를 푸는 재미가 더해져 아이들의 심장을 콩콩거리게 만듭니다. 이야기를 읽고 있다보면 도무지 답을 찾을 수 없어 이 궁리 저 궁리 하게 만드는 것이 있는가 하면 무릎을 탁 치면서 답이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러니 책을 잡으면 답이 궁금해져서 읽게 되고 다음 수수께끼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도저히 놓을 수 없게 만들어요. 내가 풀어내면 으스댈 수 있고 풀지 못해도 선생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아 이런 뜻이 숨어있었구나 하지만 난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지 하며 상상의 나래를 펴게 만들지요. 이야기는 그런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틀렸거나 못 풀었다고 기분나쁘지 않으니까요.


세 마다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갈 수록 재미를 더해갑니다. 슬기놀이는 정말 알쏭달쏭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더 많은 생각거리를 줍니다. 셈놀이는 답이 정해져있어 꼭 풀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심어줍니다. 하지만 저학년 학생들에게는 좀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해요. 재미있는 말놀이는 아이들이 제일 좋아할 듯 해요. 우리 말이 소리나는 대로 발음하면 다른 뜻이 되어버리는 묘미를 잘 살려내었지요. 학생들이 이야기를 읽고나서 다른 수수께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책의 매력은 옆에서 누가 읽어주듯 구술체로 되어 있어 듣는 재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더하여 익살스런 그림이 이야기를 더 살려줍니다. 인물의 표정이나 동물의 모습 우리 나라 지형이나 옛날 사람들의 모습이 재미있게 그려진 그림이 서정오 선생님의 구수한 입담과 참 잘 맞아떨어집니다.


학생들에게 하나의 수수께기 이야기를 들려주고 다음을 기약한다면 학생들은 또 읽고 싶어서 당장 도서실에 달려갈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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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추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44
구도 나오코 글, 호테하마 다카시 그림, 이기웅 옮김 / 길벗어린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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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라는 것을 알게 된 작은 배추,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감나무에게 이것저것 배우며 자라난다. 이런 배추에게 꿈이 생긴다. 트럭에 실리는 꿈, 자라난 곳을 떠나 다른 세상으로 가고 싶은 꿈. 이제야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는 듯이 체조를 하기 시작한다. 무언가를 위해 노력을 하게 된다. 어서어서 커서 채소 가게에 가겠다는 꿈. 머리띠를 묶고 다시 한번 꿈꾸게 된다. 트럭을 타고 채소 가게에 가겠다고. 머리띠는 작은 배추가 서리와 눈을 이길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준다. 고난을 이기고 다음 세계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렇게 작은 배추는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꿈을 키워간다. 하지만 마지막 기회마저 잃어버린 작은 배추는 실망하고 만다. 트럭은 다시 오지 않는다. 혼자 남게 된 작은 배추 둘레는 텅 비어 있다. 작은 배추 혼자 남은 그림은 작은 배추가 얼마나 실망이 큰 지를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당장 속에 들어가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하지만 작은 배추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봄을 기다려며 꽃을 피우기를 희망한다. 그 자리에서 묵묵히.

꿈은 변하지만 작은 배추는 변하지 않는다. 꽃을 피운 작은 배추가 얼마나 기뻤을까요? 힘든 겨울을 이겨낸 작은 배추는 더이상 작은 배추가 아니라 샛노란 꽃이 왕관처럼 피어있는 멋진 존재가 되었다. 봄이 되어 꽃을 피우고 나비가 날아드는 꿈을 이룬 존재, 눈부신 그림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꿈의 완성을 보여준다.

우리는 질문하는가? 꿈을 꾸고 있는가? 어렵다고 힘들다고 멈추어 있거나 생각하지 않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본다. 어른에게는 질문을 던지며 아이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을 이야기해주는 작은 배추 따뜻한 이 봄에 선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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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제 우주에 다녀왔는데 말이야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23
수잔네 괴리히 글.그림, 김현희 옮김 / 책속물고기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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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기 전에는 우주에 대해 공부하기 전에 읽어줄 만한 책인가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4학년과 5학년 과학과 교육과정에 보면 지구와 달 그리고 우주세계에 대해 알아보는 내용이 있기에 그림책으로 접근하면 학생들이 교과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책표지를 열고 처음으로 접하는 그림은 광활한 우주의 모습이다. 정말 우주에 가면 이런 광경을 볼 수 있을까? 직접 우주를 볼 수 없는 학생들에게 상상력을 심어줄 수 있는 그림이어서 맘에 들고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라이카라는 강아지는 처음 우주를 여행한 개를 떠올리게 한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어린이는 아마도 아하!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우주선 밖으로 보이는 광경은 좀더 실감나게 작아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림책의 장점은 그게 아닐까? 그림을 통해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으니 말이다.


우주에 도착한 유리와 라이카의 모습이다. 이러한 장면은 학생들이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모습이어서 자극은 덜 되었다. 아마도 작가가 생각한 독자는 우주나 우주선에 대해 전혀 모르는 어린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여기까지는 상상이 필요없는 현실세계로 우주에 가는 과정이 나타나 있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이제 상상의 나라로 여행할 준비를 해야 한다. 이게 무슨 가능한 일이야? 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림책을 접한다면 재미없는 그림책이 되고 만다.
어딘지 모르는 행성에 불시착한 우주선은 모두 부서지고 고장나고 만다. 우주 어느곳에 우리가 이렇게 발을 디디고 서있을 곳이 있을까? 여기부터는 우리는 정말 우주 속에서 난파선이 되어 지구에 돌아갈 길을 걱정해야 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이 상황을 라이카와 함께 차근차근 풀어간다. 이런 의연한 모습에서 어린이들은 모험심을 기를 수 있지 않을까? 오히려 모험을 즐기고 문제를 해결하는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하여 스스로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을 것같다는 기대감과 함께 어떻게 탈출할까를 고민하게 된다.

모든 이야기에 등장하는 갈등의 대상이 이책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괴물을 선택했다. 괴물의 모습은 그리 무섭지 않고 언뜻 보면 친근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러한 괴물이 왜 등장하는지는 잘 알 수 없어 아쉽다. 우주에서 회오리를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 수 없어 아쉽다.

유리는 행성에서 발견한 반짝이는 돌로 탈출을 시도한다. 괴물을 무찌르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괴물에게 해를 입히지 않으면서 익살스럽고 지혜롭게 탈출하는 장면은 어린이들에게 또다른 쾌감을 준다.

이야기는 끝이 나고 저 반짝이는 돌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을 독자들에게 남긴다. 여러가지 상상을 할 수 있는 말미를 준 것이다. 그리고 내가 직접 우주에 가게 되면 어떤일이 벌어질까? 어린이들에게 무한한 우주의 한 부분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선물해준 작가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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