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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근 콩, 닷 근 팥 - 서정오 선생님이 들려주는 수수께끼 옛이야기
서정오 글, 한상언 그림 / 토토북 / 2015년 3월
평점 :
서근콩, 닷근팥 서정오 글, 한상언 그림 토토북
우리 아이들은 수수께끼를 참 좋아합니다. 알쏭달쏭한 문제를 내는 재미가 있고 친구가 고민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으며 수수께끼를 풀고나서는 어깨가 으쓱해지는 쾌감이 있기 때문이지요. 수수께끼는 답이란 게 없어요. 누구나 상상할 수 있고 들어보면 머리를 탁 치는 재미가 있지요. 그래서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시험은 정해진 답이 있고 아이들이 맞추고도 쾌감을 느끼지 못하는 까닭은 수수께끼가 가지고 있는 즉, 아이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재미가 없기 때문이겠지요.
이번 책은 이야기를 듣는 재미와 함께 수수께끼를 푸는 재미가 더해져 아이들의 심장을 콩콩거리게 만듭니다. 이야기를 읽고 있다보면 도무지 답을 찾을 수 없어 이 궁리 저 궁리 하게 만드는 것이 있는가 하면 무릎을 탁 치면서 답이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러니 책을 잡으면 답이 궁금해져서 읽게 되고 다음 수수께끼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도저히 놓을 수 없게 만들어요. 내가 풀어내면 으스댈 수 있고 풀지 못해도 선생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아 이런 뜻이 숨어있었구나 하지만 난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지 하며 상상의 나래를 펴게 만들지요. 이야기는 그런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틀렸거나 못 풀었다고 기분나쁘지 않으니까요.
세 마다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갈 수록 재미를 더해갑니다. 슬기놀이는 정말 알쏭달쏭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더 많은 생각거리를 줍니다. 셈놀이는 답이 정해져있어 꼭 풀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심어줍니다. 하지만 저학년 학생들에게는 좀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해요. 재미있는 말놀이는 아이들이 제일 좋아할 듯 해요. 우리 말이 소리나는 대로 발음하면 다른 뜻이 되어버리는 묘미를 잘 살려내었지요. 학생들이 이야기를 읽고나서 다른 수수께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책의 매력은 옆에서 누가 읽어주듯 구술체로 되어 있어 듣는 재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더하여 익살스런 그림이 이야기를 더 살려줍니다. 인물의 표정이나 동물의 모습 우리 나라 지형이나 옛날 사람들의 모습이 재미있게 그려진 그림이 서정오 선생님의 구수한 입담과 참 잘 맞아떨어집니다.
학생들에게 하나의 수수께기 이야기를 들려주고 다음을 기약한다면 학생들은 또 읽고 싶어서 당장 도서실에 달려갈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