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도망자의 고백 - 야쿠마루 가쿠

어느 도망자의 고백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저자 야쿠마루 가쿠는 여러 직업을 거쳐 작가로 데뷔했다.

소설가의 길로 들어선 후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았다.

추리소설가로 여러 소설을 발표하였고, 『돌이킬 수 없는 약속『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작가이다.

대학생 마가키 쇼타는 친구들과 술을 마신 후 집에 들어온다.

여자친구 아야카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급히 만나러 가다가 사고를 일으킨다.

음주운전과 신호등을 건너던 키미코라는 나이든 여인을 치어 숨지게 한다.

그 순간을 피하기 위해 숨어있던 중 범인으로 체포되어 징역을 살게 된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그 이후에 펼쳐진다.

쇼타의 가족은 불행한 이별을 가져오고 피해자인 후미히사 노리와는 홀로 살게 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 치매가 진행되는 와중에 노리와는 쇼타와 가까운 이웃으로 만난다.

이웃으로 도움을 주고 왕래를 하는 쇼타와 아야카는 홀로사는 노인인 노리와를 도와주게 된다.

자녀인 마시키와 구미는 자주 찾아가지 못하는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쇼타의 행방을 추적하려는 노리와는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인지 여러 가지로 상상해 본다.

복수를 하려는 마음인지 칼을 들고 달려드는 상황에서 무척 궁금해진다.

마지막까지 가서야 노리와에게 숨겨진 사건이 드러난다.

쇼타는 노리와에게 진심어린 사죄를 통해 뉘우침과 함께 새로운 삶을 펼쳐나가게 된다.

성숙한 인간이 되는 것은 어떤 것인가를 생각하는 시간이다.

죄를 짓은 순간은 무척 달아나고 싶을 것이다.

누구나 피하고 싶은 그 사건이 생각나는 악몽을 겪고 싶지 않다.

이런 마음을 헤아려주는 따뜻한 마음이 돋보이는 내용이다.

#어느도망자의고백 #야쿠마루가쿠 #소미미디어 #리뷰어스클럽 #소설

0125 - 케이시

[전자책] 0125
케이시 / 플랜비 / 2022년 7월

케이시 작가의 특이한 소재의 소설이다.

등장인물과 내용을 보면 외국작가라는 생각이 드는데 사실은 한국인이다.

달러구트 꿈백화점처럼 한국작가이지만 등장인물의 이름과 배경이 외국인 소설이다.

작가 소개도 자세하지 않아 어떤 분인지를 몰라 궁금해진다.

장편 『네 번의 노크』를 펴낸 적이 있다는 것이 소개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이다.

기회가 되면 한번 읽어보고 싶어진다.

이런 기발한 이야기를 창작하는 작가는다른 작품에서 어떤 모습으로 독자의 관심을 차지할 것인가.

제목부터 특이하다.

숫자 '0125'라니...

전자책이라 종이책으로 출간해도 괜찮았을 것 같다.

만 번의 손길을 거쳐 돈에 영혼이 생긴 '포티'와 관계된 주변인물의 이야기이다.

그 돈의 소유주 성격에 따라 가지고 있는 지식이 달라진다는 것이 신기하다.

포티가 만나는 여러 사람들과 영혼을 가진 돈의 모험이 시작된다.

호기심 많고 사람들을 도우고 싶어하는 성격을 가진 포티가 사람들을 통해 생각할 거리를 안겨준다.

사람에게 영혼을 가졌다는 것을 들키면 사라진다는 설정이 신기하다.

독자를 조마조마하게 이야기에 몰입하게 하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겉과 다른 속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는 포티를 통해 매력적으로 그려진다.

첫 인상은 별로이지만 아내를 무척이나 사랑하고 행복하고자 노력하는 부부,

겉으로는 성공한 사람이지만 속마음은 자신만 아는 신사이야기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진실은 언제나 드러나게 된다는 것을 알게되는 소중한 시간이다.

[이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0125 #케이시 #플랜비 #이북클럽

나를 살리고 사랑하고 - 현요아

나를 살리고 사랑하고
현요아 지음 / 허밍버드 / 2022년 7월

제 9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이라니 무척 궁금하다.

자기를 드러내는 글을 쓰는 사람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기존에 출판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이 책의 내용은 21세의 사랑하는 동생을 잃은 뒤의 감정을 글로 적어내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사별자의 심정을 아프게 담아내는 글이다.

죽음을 맞이한 남은 사람들, 사별자의 아픔과 그것을 이겨내고자 하는 마음이 깊숙하게 다가온다.

흔하게 드러낼 수 없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써내려 간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버지의 가정폭력과 어머니의 자기연민 속에서 자란 삼남매는 평범한 듯 특별하다.

서로를 의지하면서 살아온 동생은 왜 그렇게 세상을 떠났을까.

남은 사람에게는 말로 못할 커다란 충격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우울증과 조증, 트라우마를 견뎌내고 꾿꾿하게 살아가는 기록이다.

방황을 하고 삶을 의미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다.

가족을 위해 살아보려 했지만 그것이 쉽지가 않다.

한 사람의 죽음을 통해 많은 것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누구를 원망해야만 탈출 할 수 있을 것 같은 부모를 두고 혼자 독립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아픔이 있었을까?

현대사회에서 살아가는 불안함에 대해서도 작가의 이야기가 공감이 간다.

마음의 감기도 잘 치료해야한다는 실감이 드는 글이다.

조울증과 범불안 장애를 회피하고 도망치기 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극복하는 과정에 주목하게 된다.

자신의 문제점을 알고 그것을 바꾸어나가고자 하는 작가의 노력이 눈물겹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조금씩 고난을 극복해나가는 시간이 우리에게도 필요함을 느낀다.

[이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나를살리고사랑하고 #현요아 #백도씨 #이북클럽

철수 삼촌 - 김남윤

철수 삼촌 - 우리 집에 살고 있는 연쇄살인범
김남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7월

2021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스토리 부문 청년작가상을 수상한 김남윤 작가의 작품이다.

형사 두일이 주인공이다.

해외로 유학을 간 아내와 아이의 자금 마련을 위해 애쓰지만 빚이 쌓여만 간다.

사채업자 춘식에게 빚독촉을 받아 힘들어 한다.

오로지 전 새산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집이 넘어가게 된 사정을 인정할 수가 없다.

동네 공터에서 사채업자 춘식을 만나 사정을 하다가 얼떨결에 하게 된 살인으로 인해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오래 전에 벌어진 연쇄 살인 사건을 모방하여 시체를 처리하고 추이를 살펴본다.

그러나 한 통의 전화로 두일은 위기에 처한다.

두일이 벌인 살인 사건이라는 것을 예전 살인의 진범이라고 하는 철수와 함께 살게 되었다.

피신을 위해 함께 살자는 철수의 제안에 극도로 경계하고 조심하지만 쉽지가 않다.

철수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척 궁금해진다.

가족과 떨어져 살며 찌질하게 지내는 두일의 경계심을 허물게 하는 인물이다.

추리력도 비상하여 사건해결의 열쇠를 제공하며 점점 두일에게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 와중에 캐나다에서 가족이 돌아오면서 두일은 더욱 긴장하게 된다.

두일의 가족 개인의 이야기도 함께 다루어 흥미를 가지게 한다.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 지 상상할 수 없어 더욱 집중해서 읽게 된다.

두일이 늘 허술한 듯하면서 한번씩 웃음을 주는 포인트가 있다..

위트와 스릴러가 함께 전개되어 위태로우면서도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이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철수삼촌 #김남윤 #팩토리나인 #이북클럽

말가짐 - 채자영

말가짐 - 세상에 나로 서는 말하기의 힘
채자영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6월

말가짐이라는 제목이 참 단아하다.

'세상에 나로 서는 말하기의 힘'이라는 부제는 독자의 시선을 끌어모은다.

말을 하지 않으면 생각을 알 수 없기에 관계가 참 어렵다.

무슨 일을 하던지 자신이 투명하게 보이지 않으면 서로를 알지 못하고 지나가게 된다.

말하기로 나를 나타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한동안 코로나19로 인한 펜데믹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제는 서서히 대면활동을 하면서 자기가 생각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필요해진다.

저자는 10년 가까이 다양한 업에 종사하면서 깨달은 좋은 말하기를 위해서는 '말가짐'이 필요하다고 한다.

말에는 일상의 언어와생각, 가치관이 고스란히 드러나기에 어떤 사림인지 여과없이 투영된다.

좋은 말을 하는 것은 일상에서 꾸준하게 생각을 수련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은 말의 스킬이 아니라 그 사람의 생각이 좋다는 것이다.

생각이 바로서야하고 내용이 정리되어야 진정한 말하기가 시작된다.

지은이 채자영은 말의 본질을 탐구하며 이야기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

'스토리젠터'라는 이름으로 여러 분야를 드나들며 세상에 꼭 전해져야 하는 이야기를 말하는 일을 하고 있다.

1장은 말가짐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들려준다.

상대방을 고려한 말하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다.

저자는 100개의 키워드로 자신이 몰두하고 있는 것을 적어본다고 한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

2장에서는 말하기에 대한 이야기로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말하기를 연습한다.

남들은 쉽게 바라보지만 본인은 부단한 노력을 쏟고 있는 것이다.

이런 연습과정을 통해 좀더 단단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특이한 점은 말하기에 체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타인의 말이나 표정 혹은 냉혹한 평가에도 흔들리지 않고 내생각을 말할 수 있은 단단함을 가지기 위해서이다.

또한 말하기는 연습과 훈련이 필요한 기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3장은 올바른 관계를 위한 말가짐으로 경청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의 언어를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이 중요하듯이 타인의 생각도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올바른 관계를 위해 말가짐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가지는 것이 꼭 필요하다.

#말가짐 #채자영 #블랙피쉬 #이북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