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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주먹 대 말주먹 가나 열매책장 1
유순희 지음, 김고은 그림 / 가나출판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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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고 재밌는 데다가 억지 교훈이 아닌 자연스러운 깨달음을 느끼게 해 주는 동화!!!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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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농부 - 모두의 농업, 모두의 농부
정기석 지음 / 작은것이아름답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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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농부>> 서평



<<사회적 농부>>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농촌공동체 탐방기’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농사의 중요성을 깨닫고 그 앎을 실천에 옮기고 있는 ‘농부의 나라’ 두 곳을 탐방하고 세세하게 기록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럼 ‘농부의 나라’란 어떤 나라일까?

이 책에 의하면, 농촌에서 정직하게 농사를 지으며 먹고 살 수 있도록 해 주는 나라, 즉 농부의 자존심과 자부심을 지켜주는 나라이다. 이 자존심과 자부심은 문화경관 직불금과 농부가 되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으로 지켜진다. “농부가 농사를 게을리 하면 농촌 경관이 어떻게 망가지나 보라.”며 당당히 대정부 시위를 벌이고, 죽어서는 ‘자랑스러운 농부’였다고 묘비에 새기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농부의 나라’라는 인식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


또한, 안 그래도 먹고 살 수 있는데 왜 장사를 하냐는 한 농부의 대답에서처럼 이 두 나라의 농부들은 국가와 정부의 돌봄 속에서 국민에게 합의와 지지를 받는 ‘사회적 농부’임을 늘 인식하며 살고 있다. 특히나 농사도 다른 업종만큼 돈을 벌 수 있다는 실제적이며 적정한 직불제가 가슴에 와 닿았는데, 이는 농사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부추김과 환상을 심어주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당연히 이런 제도 안에 돌봄과 보살핌, 지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돈 버는 농업’이 아닌 ‘사람 사는 농촌’이라는 자부심과 자긍심으로 인해 독일 농부는 ‘국민의 별장지기’이자 ‘국토의 정원사’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한다. 농부의 본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회적 농부는 아무나 할 수도 없고, 함부로 해서도 안 된다. 11살 때 농업학교에 들어가고 농업전문대학까지 졸업한 뒤에는 농부 마이스터 과정을 수료하고 농부 자격고시까지 합격해야 한다. 그뿐이랴. 가족농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주 어린 시절부터 농사를 짓는 가족들을 보고 자라고 일을 도우며 놀이와 일이 뒤섞인 일상에서 자연스레 농사의 가치를 체득하게 된다. 

그러니 사회적 농부는 나라와 지역 그리고 가족 모두가 길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간판도 상점도 없이 보전되고 있는 천혜의 자연 경관 역시 한 어린 농부의 배경에 이미 자리 잡고 있어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 책에서는 농사의 원형, 처음으로 돌아가자는 제안을 한다. 협동조합의 원래 취지로 돌아가자는 생각의 피력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지역에서 지역을 위해’라는 슬로건을 실천하고 있는 더미들래, 이레농원, 무주초리넝쿨마을협동조합 등의 사례를 들기도 한다.

수많은 문장들에 밑줄을 그었지만 아래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말. 정말이지 기본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그 무엇이 아닌 먹거리가 아닌가.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사이기 때문에, 농사를 짓는 농부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렇다.

 

“우리 농업의 살길은 간단하다. 기본으로 돌아가는 길밖에 없다. 그러자면 교육부터, 학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전국 지역마다 ‘농사를 지어 먹고 살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는’ 농업직업학교를 많이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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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세상 만들기 - 모두를 위한 비거니즘 안내서
토바이어스 리나르트 지음, 전범선.양일수 옮김 / 두루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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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비건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 비건은 완벽함이 아니라 지향이며 실천을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츙분히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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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알다 해를 살다 - 생명살이를 위한 24절기 인문학
유종반 지음 / 작은것이아름답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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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올해 절기로는 입춘과 우수 사이에, 내 삶의 때로는 초가을 즈음 만났다. 

  책 제목은 <때를 알다 해를 살다>지만, ‘때를 알고 삶을 살다’로 고쳐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한해살이 이야기가 삶의 잠언들로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그렇다고 숨이 턱하고 막히는 빼곡함은 아니다. 어느 볕 좋은 가을날, 시골집 마당에 뿌리 깊은 감나무의 과실처럼 ‘익은 이’의 성찰이 알알이 박혀 있다. 

  그러므로 한 해를 책에 나온 대로 살아간다면, 그 고독과 열심과 인내와 몰입이 차곡차곡 쌓이고 무르익어 ‘상강’ 즈음에는 훌훌 벗고 비워놓는 참이치를 깨달을 지도 모를 일이다.


  <때를 알다 해를 살다>는 봄이 아닌 ‘겨울’부터 시작한다. 

  저자는 ‘겨울은 끝의 절기가 아니라 시작의 절기’라고 말하며 ‘봄과 여름과 가을을 낳은 어머니 같은 절기’라고 했다. 시작부터 마음을 사로잡았다. 겨울이 시작의 절기라니. 봄의 그 요란 법석함과 알레르기 비염 같은 살짝 무기력한 혼돈이 시작이 아니라니 정말 다행이었다.  

  우리는 흔히 한 해나 인생을 ‘봄여름가을겨울’의 순서로만 인식한다. 봄에 귀엽고 여린 싹이 나기 전, 겨우내 웅크리며 기다린 씨앗의 인고는 기억하기 쉽지 않다. 겨울은 모든 생명들이 단지 죽음의 상태, 동면, 혹은 휴식기라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봄에 잉태의 순간을 맞이하기 위하여 겨울에 이미 생명의 움직임은 시작되고 있다! 우리 사람도 마찬가지다. 3월 새 학기가 되었다고 바로 ‘언니’가 되는 것이 아니다. 전 학년을 마치고 겨울을 지내며 자기도 알게 모르게 영글고 다듬어져 몸도 마음도 ‘언니’가 될 채비를 하는 것이다. 


  이처럼 절기 이야기를 쉽고 편안하게 들려줄 뿐만 아니라 우리네 인생과도 빗대어 말하고 있어서, 책 읽는 내내 멈추고 생각에 잠기는 횟수가 잦았다. 수시로 ‘나는 지금 어느 때인가?’를 곱씹어 보았다.(두 절기 이야기를 마치고 나오는 ‘함께 생각해 보자’의 질문이 있어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꼭 성경 공부를 하는 마음으로 질문에 속으로 답해 보았다.) 분명 내 육체 나이는 마흔을 넘어 추분 즈음인 듯하나, 아직도 서툴고 무엇인가 찾아 헤매는 꼴은 추분이라 말하기 부끄럽다. 아니다. 저자가 내게 준 가르침은 꼭 크고 실한 열매, 나무만 있는 것이 아니라 했다. 자신의 생명설계도대로 자연스럽게 순리대로 몰입하는 삶이 아름답다고 하지 않았나. 분명 나도 눈에 잘 안 띌지언정 꽃은 꽃이다. 

  겨울 절기에 완전히 사로잡혀서 읽고 봄의 절기로 들어서니 술술 읽혔다. 겨울 절기 때 자꾸 밑줄 치고 생각에 잠기느라 못 뺐던 진도를 봄과 여름에서 쑥쑥 잘도 뺐다. 그러다 처서와 백로를 지나니 다시 읽는 속도가 점점 줄어들었다.   

  ‘열매가 익는다는 것, 곧 성숙한다는 것은 무엇일까?’란 질문 앞에 선 것이다. ‘뜨겁고 따가운 태양을 온몸으로 견뎌내는 것. 그 성장통에 신음하는 것. 그리고 그걸 버틸 수 있는 것, 그리고 시작과 질주하던 때를 그리워하지 않고 다가올 한풀 꺾인 기운을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조용히 다음을 준비하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러한 문장을 앞에 두니, 내 가을 인생을 생각함과 동시에 열매 하나도 허투루 먹어선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흔히 하는 말로 정말 열매 하나에 온 우주가 담겨 있었다. 


  얼마 있지 않으면 나도 이 책의 마지막 절기로 소개된 ‘상강’의 때를 맞는다. 앞으로 난 누구의 밀알이 될지, 불편한 진실에 더 다가가며 살아낼 수 있을지 더욱 더 부지런히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상강 즈음 돌아봄의 시간을 제대로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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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가 내 인형을 훔쳤어 그림책 마을 27
스테퍼니 그레긴 지음, 김세실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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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없는 그림책이라고 스토리가 없는 건 아닙니다.

훨씬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죠.

<여우가 내 인형을 훔쳤어>도 그림만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단단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매료시키는 멋진 그림책입니다.

 

그림 톤과 분위기가 전혀 다름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그림책을 보는 순간 <토이 스토리>가 딱 떠올랐습니다.

어떤 물건에 애착을 가질 때 아이의 모습과 그에 얽힌 추억, 그리고 그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의 상실감과 헤어짐까지... 토이 스토리와 그 맥이 비슷하게 여겨졌거든요.

물론, 각기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다르지만요.

 

이 책에선 아이가 애착을 가지고 있는 여우를 진짜 여우가 훔쳐가고 그것을 찾는 과정을 그렸는데요. 현실에선 회색빛으로, 환상세계에선 따듯한 컬러 색으로 구분하여 더욱 그림책에 빠져들게 하는 효과를 줬습니다. 비록 여우가 자신이 가장 아끼는 인형을 훔쳐가긴 했지만, 인형을 찾기 위해 들어간 곳이 무섭거나 험한 곳이 아닌, 안심해도 될 만큼 따듯하고 아름다운 곳임을 느끼게 해 주죠. 

인형과 헤어지는 여행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과정이, 아이가 마냥 두렵게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도 내 인형이 잘 지낼 수 있을 거란 걸 '자신도 모르게' 느끼게 해 준다고 할까요?   

그리고 이별의 순간, 가장 아끼는 물건을 타의가 아닌 자신의 결정으로 진짜 여우에게 선물합니다. 이렇게 헤어지는 과정 속에서 아이는 한 뼘 자라있겠죠.

 

한 글자도 나오지 않는 그림책이지만, 그 어떤 글보다도 풍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아이와 함께 그림을 읽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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