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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들 펭귄클래식 109
조르주 페렉 지음, 김명숙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현실과 이상의 괴리, 행복에 대한 관조적이고 독특한 고찰"

 

조르주 페렉의 '사물들'은 1960년대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그당시 삶을 살아간 실비와 제롬이 사회에 진입한 후 겪게 되는 현실과 그들이 소망하는 행복한 삶 사이의 갈등과 고뇌를 중심적으로 풀어나간 작품이다.

 

이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것은 서술방식에 대한 독특한 화법.
첫장이 ~일 것이다'라는 미래 가정형으로 모든 문장이 종결되는데
처음엔 낯설게 느껴진 이 화술을 통해, 결국 주인공이 꿈꾸는 행복한 삶은
자본주의 시대에서 사물들로 이루어진 환경으로 정의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배경및 사물에 대한 객관적인 서술로 그 무엇보다도 주관적인 주인공의 심리 서술을 반영하는 것이다.

 

또한 굉장히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던 것도 인상적이었다.
평범한 중산층이 추구하는 부유한 삶에 대한 소망은 시대를 초월해서 동일하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직장인들이 꿈꾸는 반복되는 생활에서의 자유로서의 소망, 문화와 낭만이 가득한 여유로움,
그 모든 막연한 소망들이 담담하면서도 번뜩이는 표현으로서 서술될 수 있음에
프랑스 문단의 천재 악동으로 꼽히는 조르주 페렉의 명성을 재확인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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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쫓는 길, 새롭게 눈뜬 가치, 전망, 욕망, 야망, 이 모든 것이 종종 어쩌지 못할 만큼 공허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었다.
위태하거나 모호하지 않은 것이 없었따.
바로 이것이 그들의 삶, 암울함 이상으로 알 수 없는 불안의 근원이었다.
무엇인가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것 같았다. (p.39)

 

그들의 세계에서 살 수 있는 수준보다 더 많이 갈망하는 것은 어떤 법칙에 가까웟/다.
이렇게 만든 것은 그들이 아니었다.
그것은 현대 문명의 법칙이었고, 광고, 잡지, 진열장, 거리의 볼거리, 소위 문화 상품이라 불리는 총체가 이 법에 전적으로 순응하고 있었다. (p.47)

 

오늘날 현대사회는 사람들이 점점 부유하지도 가난하지도 않게 되어가고 있다.
누구나 부를 꿈꾸고 부자가 될 수 있는 시대이다.
여기서 불행이 시작된다. (p.63)

 

삶이란 감춰진 행복들의 총합, 삶이 허락하는 함 끝없이 계속될 성취 (p.65)

 

그들의 삶은 마치 고요한 권태처럼 아주 길어진 습관 같았다. 아무것도 없지 않은 삶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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