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1 펭귄클래식 133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김재혁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슴에 충직한 마음을 품은 자 행복할지니,
어떤 희생을 치러도 후회하는 법 없으리라!

 

이름을 붙이려 해도 붙이지 못해
온 감각을 열고 세상을 누비면서
거기에 말을 찾아 헤매다가,
나를 태우는 불꽃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영원하다고 말한다 해서,
그걸 악마의 거짓말 놀이라 할 건가?

 

인간이란 노력하는 동안엔 방황하기 마련이다.

 

언제나 그침 없이 노력하는 자, 우리의 구원을 받으리라.

 

내가 궁극적으로 얻은 지혜는 바로 이것,
날마다 새로이 싸워 얻어내는 자만이
자유와생명을 누릴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이 지상에서 내가 살았던 흔적은
영겁이 지나도 절대 사라지지 않으리라.
이런 숭고한 행복이 다가오는 걸 느끼며
지금 나 최고의 순간을 누리노라.

 


-----------------------

인간 본연에 대한 진리 찾기 여행  


파우스트에 대한 해설 중 가장 흥미로웠던 두가지가 있었다.
바로 괴테의 인생 60여년에 거쳐 완성된, 한사람의 인생이 고스란히 녹아내린 총체적인 예술의 결과물이라는 점,
그리고 인형극, 신비극, 고대 비극, 디오니소스 극 등 다양한 표현 방식으로 어우러져 있다는 점이다.

책을 읽고나서 돌이켜보건데 첫번째는 결국 궁극적으로 인간 본연의 삶이 가져야 할 지향성을 큰 주제로 내품는 점에서
내용적인 측면과 밀접하고, 두번째는 환상, 신화, 무대를 넘나들며 현실의 확장을 보여주는 작품의 형식에 대한 언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의 의미를 찾기위해 학문에 정진했으나 그 한계에 대해 실망한 파우스트가 이것을 극복하고자
악마 메피스토와 진정 자신이 원하는 진리를 발견하고 만족하게 되면 그에게 영혼을 파는 계약을 하게된다.
1부에서는 그레트헨과의 사랑을 통해 진실한 사랑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있고 2부에서는 개인적 삶에서 한차원 더 승화된 사회적 삶을 중심으로 자유로운 국가 건설을 통해 숭고한 행복을 느끼며, 이를 통해 악마와의 계약이 성사되어 죽게되지만 결국 인간으로서 그침 없이 노력하는 자로 하늘의 구원을 받게된다.

 

선과 악의 갈등사이에서의 긴장속에서, 삶에 대한 진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파우스트를 통해
인간의 본연에 대해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듯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공간을 초월하여 흥미롭게 풀이하고 있다.

책에 나오는 메피스토는 보통 악마라고 생각했을때 상상하는 권위적인 모습이 아니라
때로는 깐죽거리는 모습이 너무나 인간적으로도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것을 통해 더 파우스트가 겪는 갈등이 사실적으로 느껴진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그시대 중요하게 여겼던 학문의 종류라던지, 정절의 의미, 시민사회로의 변화등 괴테가 살았던 시대의 가치관에 대해서 발견할 수 있는 것들도 또 하나의 재미요소였다.
해리포터씨리즈는 저리가라 할정도로 환상과 현실에 대한 변주가 자유분방하게 이루어지는 점도 극의 흥미를 이끌어 주었다. 

 

수많은 인물을 통한 갈등에 대한 최종착점이 결국 노력하는 인간의 구원이라는 사실은
너무나 간단하고 현실적인 대답인듯 하지만 카르페디엠처럼 충실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개인적 삶뿐아니라 사회적 삶에까지 확장시킬 수 있는 인간의 노력이야 말로 모든 성취적 행복의 기반이 된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