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유정의 목소리 트레이닝
임유정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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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돌파를 위한 보이스 트레이닝 방법을 알려주다
발성, 발음 등으로 고통 받는 취준생 등 좋은 목소리가 필요한 사람이 읽어볼 만한 책

 

 

임유정의 목소리 트레이닝. 임유정. 원앤원북스.
 
컬처300으로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재작년. 2017. 가을. 면접 준비만 남은 상황. 우리집은 비상 아닌 비상이 걸렸다. 정말 고3 수능 준비 때조차, 이 정도는 아니었지 않았나 이런 기분이 들 정도. 정말 여간해서는 떨어지지 않는다는, 불합격율 10%를 자랑하는 매우 관대한 시험이건만, 우리집 식구들은 그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사교성이 부족하다든지, 대인관계가 좋지 않다든지, 성격이 이상하다든지. 여러 가지 문제가 산적해 있었지만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발음이었다. 그렇다. 발음. 평소에도 말 빠르고 발음 뭉개지는데. 긴장한 상태에서 과연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발음이 나오기나 할는지. 면접학원에서도 정말 몇 번을 지적받았다.
 
 이 책을 다 읽은 뒤 한숨과 함께 했던 생각은 이것이었다. 이런 책이 미리 나왔으면. 볼펜 물고 발음 연습한다는 뻘짓하기 전에 좀 더 체계적으로 연습할 수 있었을 텐데. 최근 하고 있는 게임 ‘서울 2033’을 하면서도 느끼는 거지만, 적절한 타이밍의 인생을 사는 건 참 어려운 듯하다.
 뭐. 결론적으로 합격했지만. 일단은 붙었지만. 그건 그 해 면접시험이 워낙에 관대했던 데다, 면접관이 전부 지쳐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아니 어떻게. 50세도 훨씬 넘은 사람들에게 무려 2시간 연속으로 쉬는 시간도 안 주고 면접을 치르게 할 수 있는 걸까. 악마다!
 원래 40분 동안 치르는 면접인데, 30분만에 끝나버렸다. 덕분에 합격 발표일까지 ‘그래 합격이니까 일찍 내보냈겠지’, ‘더 이상 볼 것도 없을 만큼 엉망진창이었을 거야’ 상반된 기분으로 덜덜 떨며 지냈다. 떨어질 것 같다는 기분이 들 때마다, 그때는 남자친구였던 남편에게, 취직 못해도 데려갈 거냐고 질문했다.

 뭐. 어찌되었든. 목소리를 바꾸는 책. 이런 식으로 광고하고 있지만 타고난 목소리를 바꾼다기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명확하게, 그리고 기분 좋게 전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하는 게 좀 더 정확할 듯하다.
 발음을 명확하게 하고, 속도를 조절하고. 목소리 톤을 밝게 하고. 목소리에 리듬감을 살리고. 목소리로 돈을 버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책. 다만 발음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나로서는, 취준생에게 특히 권해보고 싶다. 자신의 목소리에 고민이 많은 취준생이라면, 그때 내가 했던 고민을 두세 배로 증폭해서 하고 있을 테니까.

 이 책은 목소리를 바꾸는 한 방 비결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대신 꾸준히 연습하는 법을 알려준다. 그렇다. 인생에 한 방 따위는 없다. 로또조차 인생을 드라마틱하게 바꾸어주지 않는다. 그 돈으로 세종시에 있는 아파트 한 채조차 못 산다. 또르르르.
 본문에 부록 cd를 제공해준다는 말이 있는데, QR코드를 찍어 저자 직강 동영상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의 오기가 아닐까 싶다. 그 저자 직강 동영상을 보고 예문을 연습하고, 그 목소리를 녹음한 뒤 들어보며 고칠 점을 연구하고. 면접 준비 때 녹음은 했지만 결국 오글거림을 이기지 못해 들어보진 못했는데(일단 내 목소리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어쩐지 그때가 생각났다. 나를 돌아보는 건 엄청 어려운 거다.

  책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에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좋은 목소리가 필요한 일에서 열심히 노력하면 좋지 않을까. 내 일은 대민업무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좋은 목소리는 딱히 필요없지만. 아니 말할 일 자체가 그리 많지 않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좋은 목소리는 좋은 거니까.
 그리고 혹시 취준생이 이 글을 읽는다면. 30살 된 사회경험 제로인 '여자'인 나도 결국 취직했는데, 당신은 당연히 취직할 수 있을 거다. 희망을 품고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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