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에 어떻게 살지? - 인생 2막의 일과 여가
이춘재 지음 / 책과나무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삼성에서 퇴직한 이춘재 씨가, 인생 제2막을 이야기하다.
퇴직 후 막막한 사람 혹은 퇴직 준비를 한참 하는 사람이 읽으면 좋을 책

 

퇴직 후에 어떻게 살지. 이춘재. 책과나무.
 
아버지는 올 2월에 은퇴하셨다. 정확히는 올 6월이 정년이셨지만, 하루라도 일찍 회사를 떠나고 싶으셨다고. 어떻게 지내시는지 묻는다면 매우 잘 지내신다.
일본어 공부도 새로 시작하시고, 이런저런 단체에도 가입하신 것 같고, 새로운 것도 배우러 다니시고, 여행도 즐겨 하시고. 즐거운 인생 2. 이렇게 말해도 크게 폐는 아닐 것 같다.
 
그런 아버지가 생각나서 이 책 서평 이벤트를 신청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효녀처럼 보이겠지만! 나는 아버지와 사이 그다지 좋지 않다. 취직 준비하며 약간 거리를 좁혔고, 혼인하면서 과거의 앙금을 조금은 털어냈다. 하지만 그 긴 애증의 시간이 쉽게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단지 궁금했을 뿐이다. 인생 2막은 대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갓 입사한 사람이 할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알아볼 수 있을 때 알아봐서 손해 볼 건 없을 테니까.
엄마가 가끔 나를 보며 하는 말이 있다. 경험해두면 언젠가는 쓸 일이 있을 거라고. 결국은 꿈을 포기 당해야만 했던 날 보며 안쓰러워 하는 말이 아닐까 싶을 때도 있긴 하지만. 아마 틀린 말은 아닐 터다.
 
은퇴 후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까. 회사 자체적으로 정보를 주는 경우도 없지는 않지만, 보통은 본인들이 직접 찾아 다녀야 한다. 하지만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베이비부머에게, 직접 찾아 다니는 일은 난이도가 너무 높다. 저자는 은퇴 후 새 삶을 찾기 위해 방황하는 또래 사람들이 못내 안타까웠는지, 그동안의 노하우를 책 안에 그대로 정리해두었다.
책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 강사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취미 생활은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 은퇴 후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는지. 자신이 아는 한도 범위 내에서, 최대한 정보를 공유하려고 노력했다. 이 책 한 권만으로도 나름의 은퇴 준비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내가 생각한 인생 2막은, 정년퇴직이 아니라. 회사가 맞지 않아 혹은 새로운 꿈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이 부분이었기에, 내가 읽기에는 많이 일렀다. 최소한도로 꼽아도 20년은 더 지나고 읽어야 할 것 같다.
다만 저자 또래 나이라면. 도움이 될 만한 책. 또래 친구가 들려주는 정보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나름 즐겁지 않을까. 된다고 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 민망해요.
삼성에서 오래 근무한 사람이기에, 이 책의 내용이 와닿지 않을 수는 있다. 혜택받은 사람이기에 이렇게 살 수 있는 게 아닌가. 이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저자도 그런 이야기를 책에 쓰기는 했고.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은퇴 이후의 인생은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하고, 그 길을 위해 이 책이 하나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저자의 메시지 정도는 챙겨가면 좋을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