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육아 공부 - 행복한 아이로 만드는 직장인 아빠의 짬짬이 육아법!
양현진 지음 / 위닝북스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한 육아 지침서

 

성별 확인하러 프로필 보러 안 가도 된다. 여자 맞다.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도 2로 시작한다. 몸은 여자인데 정신은 남자, 그렇지도 않다. 여자라는 사실에 불만은 많지만, 여자라는 사실 부정할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 왜 이런 책을 읽는지 묻는다면, 봐뒀다가 나중에 애 낳으면 남편에게 써먹으려고. 내가 열 달 고생고생해서 낳았으면, 그 뒤는 남편이 돌봐야 하는 것 아냐? 임신도 안 하고 육아도 날로 먹으려고 들다니. 우린 맞벌이란 말이다. 그리고 난 직장 포기할 생각 전혀, 결코 없다.
 
 독자가 아버지. 이미 아이가 있는 아버지로 한정된 터라, 내가 읽기에는 살짝 불편했던 책. 다만 남자는 인정 욕구가 많아서, 쓸모 있다는 말을 들으면 의욕이 넘쳐서, 안 해도 될 일까지도 열심히 한다고 들었으니, 남자의 특성을 잘 고려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내만으로는 안 돼. 아버지인 남편이 열심히 해야 당신 아이가 제대로 큰다고. 봐봐. 남편인 당신이 놀아주면 아이의 이런 점이 더 발달한다고. 그래도 안 할래? 당신이라면 분명 이렇게 놀아주며 아이의 능력을 키워줄 수 있을 텐데, 아쉽네. 이런 느낌.

 큰 도구 없이도 간단하게 놀아 줄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알려주고 있다. 쉽게는 비행기 태워주기라든지. 그리고 비행기 태워주기 등 특정 놀이 안 해도 된다. 그냥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걸 같이 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책에서도 강조하는 건, 아이 눈높이 맞추어 놀아주기.
 크게 시간을 잡아먹지도 않는다. 길어야 10분 정도면 충분히 놀아줄 수 있다. 본인 아이인데 고작 10분 놀아주고 그만둘 참이냐. 이 생각이 살짝 들기는 하는데. 10분으로 시작해서 차츰 늘리다 보면, 어느새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 테니까. 아예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처음부터 육아 절반을 하라고 하면 도망쳐 버리겠지. 그 점을 고려한다면 괜찮은 시작인지도.

 남편이 좋아할 만한 책이면, 남편 생각해서라도 으쌰으쌰 기운 내서 열심히 읽겠는데. 남편 취향은 아닌 것 같다. 읽을래? 하고 물어보면. 그런데 꼭 그런 책까지 읽어야 해? 그냥 열심히 하면 안 돼? 이럴 인간이라서.

 큰 부담 없이 육아를 시작해보고 싶은 아버지들에게 도움이 될 책. 익숙해지면 다른 책을 읽든지 아니면 아내와 상의하든지 해서, 좀 더 육아에 많은 시간을 썼으면 좋겠다.
 돈 벌어 왔잖아. 누구 돈 덕분에 네가 대학 갔는데. 안다. 돈 버느라 고생하신 것도. 그 돈 없었으면 대학 못 간 것도. 하지만 내가 아버지에게 바라는 건 그게 아니었다. 그냥 내가 힘들 때 옆에 있어 주고. 수고했다 위로해 주는 것.
 당신의 자녀가 나중에 자라서. 돈이 전부가 아니잖아요. 당신에게 그런 말을 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웃으며 아버지와 그때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정말 즐거웠어요. 그렇게 말하기를 바란다면. 부디 지금부터라도 육아를 같이 해 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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