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엄마는 NO라고 말한다
코리나 크나우프 지음, 강영옥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치유교육학자? 생소한 역할이다.

이 책의 저자인 코리나 크나우프는 자신을 치유교육학자, 작가, 화가라고 소개했다.


독일이나 한국이나 육아를 위해 엄마가 투자하는 시간과 열정이 가득 담긴 모습은 거의 비슷하구나.

자칫 잘못하면 방전되기 쉬운 육아의 험난한 길이 아주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헛, 내 모습을 몰래 지켜본 건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오늘은 <하브루타 부모교육>을 다녀왔다.

강의를 듣고 부모들이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중 어느 어머님이 자신이 적은 글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해주기, ~해주기... 해주기로 점철되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반성을 하면서

이제는 엄마가 주체가 되어해주는 방식이 아니라

아이와 그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 시대는 엄마에게 요구하는 것이 많다.

그리고 엄마들도 '엄마' 스스로 해야 할 기대치를 현실보다 높게 잡아 두고 자신을 가둔다.

나 또한 그래야 좋은 엄마가 되는 것인 줄 알았다.


엄마에게 자주 듣는 말 "공부나 해"

엄마에게 듣고 싶은 말 "사랑해" 

오늘 수업 때 보았던 영상의 핵심 메시지였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아이에게 꼭 필요한 것을 파악하지 못한 채,

다들 그렇게 하는 그 어떤 것을 찾아 너무 애쓰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최고가 되고 싶은 엄마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린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아이에게 꼭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오늘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No"를 아이에게 할 수 있는 엄마가 되는 것이다.

아이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사회적 규범을 침해하는 것까지 허용해서는 안된다.

'아이들이 지켜야 할 의무와 지침 등의 정해진 틀이 필요하고, 그 안에서 육체적, 정신적 자유를 느낄 수 있게 해주자.

보호받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아이들은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의 경계를 명확하게 해주어야 하고, 아이들에게는 미리 알려주어야 한다.


저자는 다음과 같은 3가지 구호를 만들었다.

- 나는 좋은 엄마다. 좋은 엄마는 경계를 지킨다.

- 나는 좋은 엄마다. 좋은 엄마가 항상 친절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 나는 좋은 엄마다. 좋은 엄마라면 나 자신을 돌보아야 한다.


혼자서 또박또박 읽어보았다.

"아니!"라고 말할 때 아이들이 상처받을까,

혹시 아이들이 어떤 모자람이 있을까 봐 늘 나 자신보다는 아이들이 먼저였던 지난 8년을 돌아보았다.

원칙이 있었던 부분은 위안이 되었고, 완벽해질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묵은 부담감도 내려놓았다.


아이에게 포기할 줄도 알고,

견딜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만 하는 순간이 왔다.

과잉보호하려는 엄마의 욕심을 내려놓고,

아이들을 엄마의 손에서 독립시키는 연습을 엄마들도 해야 한다.

하지만 생후 첫 달은 무조건 '예스'!할 것이며,

그 이후 예스와 노의 비율은 상황에 맞게 균형을 유지하도록 하라고 조언한다.


돌봄과 제한, 그 경계에서 좋은 엄마가 쓸 수 있는 카드가 바로 'No!'임을 가르쳐 준 책

< 똑똑한 엄마는 No라고 말한다>를 만났다.


과학지식디자이너

201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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