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당신의 회사를 망쳤습니다 - 현직 컨설턴트의 고백
카렌 펠란 지음, 김우리.정종혁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처음에 이 책을 보았을 때 "이 책,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고백을 하는 사람이 책을 쓸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들었고,

또 다른 한 가지는 표지 속 사진이다. 땅 속에 머리를 깊이 파묻고 있는 이 남자는 <당신의 관점을 디자인하라>라는 책에서 등장했던 것 같아서였다. 확인해 보니 같은 인물은 아니었다.


이런저런 의문이 궁금증이 되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오퍼레이팅 프린시팔을 공동 설립해서 경영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저자 카렌 펠란.

30년 경력자. 현재는 인재 관리에 관해 컨설팅하고 있다.


그녀는 이 책 서두에서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에게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필자가 이 책을 집필한 이유는 경영컨설턴트로서 30년을 근무하는 동안 연기하는 것에 지쳤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만 읽어도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스토리일 것 같다. 궁금증 대폭발!


그녀가 실제로 한 일은 공급망 상의 모든 참여자들이 서로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었고,

신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리엔지어링한다고 했지만 그 실체는 영업, 마케팅, 연구개발 부서를 모아 협업하도록 중재한 것이 다였다. _14p 인용


이제야 그녀가 왜 연기를 했다고 했는지, 이 책을 왜 쓰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고, 안심하고 이 책을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결국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관계를 개선하는 일> 즉, 그녀의 주 업무 영역인 "인재관리"였다.


나도 그녀처럼 종업원을 감독하고 측정, 표준화하고 최적화해야 하는 대상으로 그리고 자산으로 보는 관점을 싫어한다.

비즈니스가 사람이라고 말하는 그녀.

직장의 비인간화를 중단하고 인적 요소를 잘 관리하는 것이 기업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예상 독자를 '컨설턴트'라고 정해두고 있다.


방금 <YG는 다르다>라는 책을 읽고 나서 그런 걸까?

숫자에 의한 경영은 숫자 관리일 뿐이라는 말이 더 와 닿고, 나 또한 하나의 그룹을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카렌이 말하는 인재관리를 잘 하는 조직 말이다.


그런데 그녀가 시도한 '사람 중심의 리엔지니어링'은 적용할 때 어려움이 있었다.

왜냐하면 불신, 목표 상충, 갈등구조, 조급함, 우둔하게 보이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이 장애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어떤 과제이든 기업의 운영을 개선하는 유일한 방법은 일단 사람을 한데 모아 협업하게 하는 것이다.

사람이 문제의 원인이 되고, 또 사람이 바로 문제의 해결책이 된다는 것이다.


무엇이든지 정량화되는 세상, 측정 가능한 목표를 세우리고 우리에게 강요한다.

그리고 그 결과에 의해 보상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 지표는 사실 객관적이지 않을 수 있으며,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의도와 다른 결과가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기억하고 싶은 한 문장!

"진정한 성과의 개선은 매일의 상호작용에서 지속적으로 코칭과 피드백을 줄 때에 가능한 것이다."_164p


<구글의 성공적인 관리자들의 8가지 습관>

*훌륭한 코치이다.

*팀에게 위임하고 세부적인 것에 관여하지 않는다.

*직원들의 성공과 안녕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다

*생산적이며 결과 중심적이다.

*의사소통을 잘하며 팀원의 의견을 청취한다.

*직원들의 경력개발을 돕는다.

*팀을 위한 명확한 비전과 전략을 갖고 있다.

*팀원을 지도할 수 있는 핵심적인 기술적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


<훌륭한 관리자와 훌륭한 개인>_196p

1)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인다.

2) 대화한다

3) 유연하게 융통성을 가지고 응답하는 사람이 되자

4) 미리 생각하고 계획하라


 사람을 일에 맞추지 말고 일을 사람에게 맞추라고 한다.

조직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은 '사람들이 최적의 균형, 즉 적합한 일을, 적합한 사람이, 적합한 능력을 가지고 수행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10년 전 선교학교에서 섬길 때 선교사님이 우리 팀원들에게 하신 말씀이 다시 떠오른다.

"모두가 1/n을 해내는 것이 공평한 것이 아니다."


 사회, 그 구성원은 사람이고, 또한 기업도 그 구성원이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는 책이었다.

결국 누구를 위한 기업이고, 누구를 위한 사회인지 되짚어 보면 인간은 '도구'로 이해되어서는 안된다.

그녀의 말에 동감하는 날이었다.

 팀을 이끌어나가는 팀장, 리더, 기업가 등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과업을 이끌어나가야 하는 모든 사람이 한 번씩 꼭 읽어보도록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과학지식디자이너

2015042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