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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아파요 - 우리가 모르는 31가지 신음하는 바다 이야기 ㅣ 두레아이들 교양서 8
얀 리고 지음, 이충호 옮김 / 두레아이들 / 2015년 1월
평점 :
과학을 가르치는 사람이라 늘 이런 책은 가장 먼저 손이 가고 애착이 생깁니다.
어제는 수업때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가지고 갔습니다.
고등학교 지구과학1 Ⅲ 위기의 지구 단원에서는 첫 이야기가 환경오염에 관한 내용입니다.
대기오염, 수질오염, 토양오염, 해양오염 등의 순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사실 이론적인 내용만으로 아이들이 생각하는 생활 속에서 행동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조금은 충격적이지만 사실을, 그리고 현실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관련영상과 <바다가 아파요>, <플라스틱 바다>라는 두 권의 책도 함께 준비해 갔습니다.
글의 분량이 적다고 초등용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른이 보아서 감동이 되고, 깨달음이 있다면 저는 성인용이라고 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책 제목을 보여주고, 이런 질문을 했네요.
"이 책을 쓴 사람은 과학자일까? 아니면 사진작가일까?"
아이들의 답을 기대한 것은 아닙니다. 단지 아이들이 두가지를 따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 때문에 한 질문입니다.
과학자이면서 사진작가가 될 수 있고, 책을 쓰면 작가도 될 수 있으니
과학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 할 수 있는 최대한 많은 일을 꿈꾸라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한장 한장 넘겨가며 바다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사진이 워낙 생생하고 자료가 될 만한 것이 많아서 아이들을 집중시키기 좋았습니다.
빽빽하게 들어찬 교재 속 글자들보다
이 책 한권에 들어있는 생생한 바다의 현재 모습이
더 아이들의 마음에 와 닿았을 거라 믿습니다.
당장 어떤 일을 시도해보겠느냐는 질문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직 아이들의 마음 속에서 진지한 고민들을 끝낼 때가지 기다려주려고 합니다.
바로 이 아이들이 자라서 더욱 주체적으로 이 바다를 구해야 할테니까요.
이 책은 바로 그런 힘이 있습니다.
당장 나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밀쳐내 버리기 쉽지만,
이 책을 만나면 더이상 그럴 수 없습니다.
모두에게 꼭 필요한 바다이고, 지금 그 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는 현장들을 생생히 보고 있으니 말입니다.
침착하게 사진으로 사실을 말하고 있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욱 설득력이 있어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바다'를 사랑하고 아끼게 만듭니다.
개정된 과학교육과정에서 환경부분이 더욱 강조되고 있고,
융합형 문제에서도 등장할 수 있는 주제입니다.
소중한 우리 아이,
이 아이들이 살아갈 지구 생태계는 지금 아픕니다.
이 책을 통해 바다 생태계, 인간활동으로 인해 파괴되고 있는 해안지역이야기,
해양오염의 실태와 원인, 그리고 바다를 살리는 방법들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세요.
'우리는 잠시 이 지구에서 머물다 갑니다.
머물며 무료로 빌려쓰는 모든 것은 우리의 소중한 자녀에게 영향을 줍니다.
어떤 영향이 될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과학지식디자이너
2015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