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정확히 기억해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종류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보다는 사소한 의견의 불일치가 얼기설기 얽히다다 배반의 부비트랩이 설치된 말들을 내뱉고, 끝내는 예전 다툼에서 매설됐던 불발 지뢰들을 최소 네개쯤 터뜨리지 않고서는 입 밖으로 말을 꺼낸다는 게 가당치도 않을 지경이 돼버린 논쟁이었다.
사람들이 슬픔을 공유하지 않을 경우, 슬픔은 대신 서로를 더 멀리 밀어낼 공산이 컸기 때문이다.
자기가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란 어렵다. 특히나 무척 오랫동안 틀린 채로 살아왔을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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