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의 세계 A.C.10 - 코로나 쇼크와 인류의 미래과제
JTBC 팩추얼 <A.C.10> 제작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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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팬데믹 이후의 세계>는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과 지성, 전문가의 육성을 통해 현재진행형인 팬데믹이 이미 가져왔고 앞으로 더욱 강도를 높여갈, 돌이킬 수 없는 변화에 대해 입체적으로 다룬다. 방송 프로그램을 책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방송의 순발력은 살리고 시간의 제약이라는 약점은 보완했다.
책은 크게 백신의 정치경제학과 가속화하는 노동의 변화, 디지털 감시 국가의 도래 등 세 가지 주제 안에서 팬데믹의 '빛과 어둠'을 조망한다.
우선 팬데믹은 위태로운 공공의료 체계의 문제를 수면 위로 드러낸 한편 기득권의 저항에 막혀 있던 원격진료의 물꼬를 텄다. 글로벌 자본주의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백신 민주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은 확인했지만 계층별 국가별 불평등과 양극화를 어떻게 극복해낼 지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다.
둘째,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상황은 노동의 플랫폼화를 가속화면서 일자리 감소와 심각한 소득격차는 사회의 신뢰와 안정을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다.
셋째, 큰 정부의 부상과 디지털 빅브라더에게 사로잡힌 감시사회는 '자발적인' 정보 제공으로 합법화되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국가 통제라는 모순을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 것인가.
책을 읽은 후에도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코로나를 거치면서 켜켜이 쌓인 질문들이 가지를 뻗어나가면서 더 크고 복잡해지는 느낌이다.
당연한 일이다. 코로나는 쉽사리 종식되지 않을 것이고, 언제든 새로운 팬데믹이 올 것이다. 팬데믹은 이미 존재하는 문제를 드러냈고 강화하고 또 새로운 문제를 더하고 있다. 하지만 팬데믹 그 자체만으로는 이후의 세상을 비관도 낙관도 할 수 없다. 결국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앞으로 나아갈지 퇴행할지, 우리를 기다리는 것이 자유의 종말인지, 새로운 자유의 방정식인지를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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