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물폭탄 놀이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 A가 B의 발에다 물폭탄을 던지고, 디시 B가 C에게 C가 D에게로 계속 이어지다가, 마침내 Y가 Z의 얼굴에다 던지고 나니 터지는 것이다. 과연 누구를 비난해야 하는가? 원인인 A인가? 아니면 근인인 Y인가? 어떤 위기라도 그 원인은 신용의 팽창과 투기인 반면, 근인은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려 투자자들이 상품이나 주식, 부동산, 환어음, 또는 약속어음 등을 매도하고 현금 보유액을 확대하도록 유인하는 무슨 사건이다. 파산 자살 도주 사기의 폭로 어떤 차입자들에 대한 여신 거부 혹은 거액의 포지션을 보유한 시장 참여자의 매도를 부추기는 모종의 관점 변화 등 근인은 사소한 것일 수 있다. 가격이 떨어진다. 기대가 반전된다. 가격의 하락 움직임이 빨라진다. 투자자들이 주식과 부동산 매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차입자금을 끌어다 쓴만큼 가격 하락은 추가 증거금이나 부족한 현금 청구를 유발하게 되고, 더 많은 주식과 부동산의 처분을 야기하기 쉽다. 가격 하락이 더욱 진행되면, 은행의 대출 손실이 증가하고, 하나 또는 다수의 상사, 은행, 어음할인회사, 거래 중개회사가 파산한다. 신용 시스템이 흔들리는 양상을 보이면서 유동성 확보를 향한 경주가 벌어진다.
….사고가 위기를 촉발하기도 하지만, 사고를 막기 위한 행동_또는 다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채택한 정책 당국의 행동-도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