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천재가 된 제롬 - 부와 성공을 얻는 유태인 지능의 비결
에란 카츠 지음, 박미영 옮김 / 민음인 / 200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렸을 적, 난 '탈무드'를 참 좋아했다.
어떤 상식이나 학문이 아닌, 지혜- 랍비들의 지혜로운 이야기를 읽는 걸 좋아했다.
아직도 기억나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머리가 두 개이고 몸은 하나인 아기가 태어났는데, 이 아기를 한 사람으로 생각해야 할지, 두 사람으로 생각해야 할 지 하는 문제였다.
이 질문에 대해, 한 랍비가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해주었다.

한쪽 아이의 이마에 약간 뜨거운 수건을 올려놓아, 수건을 올려놓은 얼굴쪽의 아이만 울면 그 아이는 두 사람으로 생각해야 하고, 만약 두 아이의 머리가 동시에 울면 그 아이는 한 사람으로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다.
너무나 간단하고도 명료한 해결책이었다.
이즈음, 랍비들은 이렇게 모두 똑똑한걸까? 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십몇년이 지난 지금,
'천재가 된 제롬'이란 책을 보곤, 그 때의 궁금증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다. 

이 책의 구성은 참 특이하다. 일반적인 자기계발서 형식이라기보단, 세 친구들의 이야기에 빗대어 유태인 지능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씩 풀어나간다.
내용에 대한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유태인식 자기계발법의 대부분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다.
자기만의 방법으로 이해한다거나 키워드를 통하여 기억해내는 것 등은, 누구나 학창시절 무던히 많은 시험을 보면서 한번쯤은 모두 시도해 보았을 것이다.
오늘 치른 기사시험에서도 '리브샌드에 면과 맛살 4개가 들어갔네'라는 내용으로 이해하여
1계층-피터, 2계층-리지, 3계층-우터, 4,5,6,7계층-이트웨이를 외울 수 있었다.
그리고 숫자와 글자를 이용한 기억력 향상 부분에서는 어떤 내용인지는 알겠지만, 히브리어에 매핑이 안되는 바람에 집중해 읽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굉장히 가슴 깊이 남는 이야기도 있었다.
유태인식 상상력, "불가능을 꿈꿔라"
-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라 할지라도, 그것을 꿈꾸고 상상하는 순간 이미 거기에 다가가 있는 셈이다. 상상력은 생존의 힘이다.

오래전부터 다른 민족들에게 핍박받고 탄압받던 유태인들은 고통스런 하루하루를 상상의 힘으로 버텨냈다고 한다. 전혀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일들을 상상했는데, 실제로 탄압에서 벗어난 후에 그 때 상상했던 그대로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지금과 다른 현실을 상상하면 현실에서는 부족한 기회와 논리를 하나 더 갖게 되고, 결국엔 그것을 이루게 된다.'
정말 멋진 이야기다-!

어떤 책을 읽으며, 그 책으로부터 단 하나의 교훈이나 느낌, 감성적인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면 그걸로도 충분히 좋은 독서를 했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으로 1%도 안되는 인구수이지만 노벨상의 수상자 중 45%를 차지하고 있다는 유태인들- 그들의 이야기, 그들의 두뇌계발법에 대해 100%는 아니더라도 정확하게 하나 이상은 이해했다.

'불가능을 꿈꿔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박방 - 전2권 세트
스티브 베리 지음, 정영문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소설 호박방은 이 호박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방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처음 호박방의 표지를 봤을 때, 해리포터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제일 마지막에 등장한 성 같은 곳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설마 그곳이 호박방이었을까? ^^;)
굉장히 높은 천장에 여기저기 화려한 문양과 화려한 샹들리에, 정교한 조각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색상은 금색과 비슷하지만, 그것보다 더 강렬하여 실제로 이런곳에 가보게 된다면, 책에서 묘사한 것과 같이 황홀경에 빠질 것 같았다.
 
 
 

'진귀한 보물들이 대개 그러는 것처럼 갑자기 그것은 사라져버렸다.'
 
라는 문구로 호박방을 소개하는 이 책에서는,
히틀러 시절 나치정권과, 스탈린, 소비에트 시대에 관한 얘기들이 배경이 되어 종종 나오곤 하는데 처음에는 다소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졌다.
 
책 읽기전에 간단한 역사적 배경이라도 좀 알아둘껄...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이 사라진 호박방을 찾기 위해 전세계의 보물사냥꾼들이 혈전을 벌인다.
유럽 최고의 미술품 소장가들이 가입한 비밀클럽의 회원인 펠너와 로링.
그리고,
펠너에게는 크놀이라는 하수인이,
로링에게는 수잔이라는 하수인이 있으며 이 둘은 보물을 찾는데 있어 라이벌 관계로,
적대적인 사이까지는 아니었으나 점점 극으로 치달을수록 서로를 죽이려하는 상황까지 가게 된다.
 
이 둘의 엎치락뒤치락, ?고 ?기는 싸움을 보고 있노라면 나중엔 은근히 한 사람의 편에서 응원 아닌 응원을 하게 되기도 한다.
 
아직 잡히면 안돼! 반대쪽으로 도망치라구! (이런식으로;;)
 
 

보물을 찾는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간다.
단지 호박방에 대해서 많은 걸 알고 있다는 이유로-
 
보물이란 확실히 아름답고 매혹적이어서, 또 그 가치가 귀해서 사람의 관심을 사지만,
때로는 사람에게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 같다.
이것을 소유함으로 인해 서로 죽고 죽이는 비극이 벌어지니까 말이다.
 
 

위에 언급한 인물들 외에도 주인공(?)격인 폴과 레이첼 부부, 그리고 탐험대 대장 맥코이 등 많은 이들이 호박방과 관련된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이 책은 예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다빈치 코드'와 많이 닮아있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서 썼다는 것도 비슷한 점이다.
하지만 다빈치 코드보다는 좀 더 개연성이 떨어지고, 긴장감도 덜한것이 사실이다.
 
 
 

호박방에서는 진귀한 보물들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와 설명, 그리고 보물이나 문화재 약탈이 빈번했던 시대상에 대해 많은 설명을 해주고 있다.
 
 

"호박방에 들어서는 순간 동화의 세계로 걸어 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 -p.45 (1권)
 
"호박은 나무에서 나온 송진이 굳어 보석이 된 거죠. 호박이 완성되기까지 사천만 년에서 오천만 년의 세월을 필요로 하죠. 특유의 매혹적인 색깔 때문에 그리스인들은 호박을 '태양의 물질'이라는 의미의 '일렉트론'이라 불렀어요. 호박을 손으로 문지르면 전기를 방출해요. 쇼팽은 피아노를 연주하기 전 호박을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렸다고 해요. 호박이 손길을 따뜻하게 해주고, 땀을 없애주었기 때문이죠." -p.212 (1권)
 
"그럼에도 호박의 빛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아. 마치 햇빛 속에 서있는 것 같은 느낌이야. 호박은 열이 아닌 빛을 발하지." -p.169 (2권)
 
 

"나폴레옹은 가장 으뜸가는 약탈자일 겁니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의 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던 수많은 예술품을 약탈해 루브르 박물관에 채워 넣었습니다. 1815년 워털루 전쟁 직후에 열린 비엔나 회의는 프랑스가 훔친 미술품을 되돌려주어야 한다고 결정했죠. 그때 일부는 제자리를 찾아갔지만 많은 미술품들이 프랑스에 남았고, 우리는 지금도 그것들을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p70 (2권)
 

근래에 루브르박물관展에 다녀왔었는데, 그곳에는 약탈한 미술품들이 얼마나 있었을까?
라는 의문이 잠시 머리를 스쳐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