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으로의 초대

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네 멋대로 행복하라 - 꿈꾸는 사람들의 도시 뉴욕
박준 지음 / 삼성출판사 / 2007년 5월

 
어린시절, 부루마불에서 처음 알게 되었던 뉴욕-
처음엔 미국의 수도인줄만 알았는데, 진짜 수도인 워싱턴보다 훨씬 유명한 도시-
자유의 도시, 기회의 도시... 이외에도 다양한 수식어가 붙은 뉴욕, 과연 어떤 도시일까-
이 책을 펼치면서 궁금증은 자연스레 해결되었다.
 

왠 미술관과 전시장이 이렇게 많아!
아티스트들이 많은 뉴욕은 미술관뿐만 아니라 거리에서도 다양한 예술을 느낄 수 있나 보다.
길거리, 담벼락, 골목골목에 그려진 그림이며 낙서가 그 사실을 증명해준다. 어디 그림뿐인가. 공원에서 지하철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예술을 보여주는 사람들도 많다. 자유로운 도시 뉴욕에서 살다 보면 모두 다 자연스레 준아티스트가 되나 보다. 그러니 미술관이나 각종 전시장들이 많아도 하나도 이상할 게 없겠지.

 
모든게 자유로운 도시
카센터 옆 갤러리, 쓰레기 더미 옆 럭셔리 레스토랑-
뉴욕에는 특별한 공식이란게 없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되고, 남들이 하는 일에 신경쓰지 않는다. 어울리지 않는 것끼리 같이 있어도 그걸 비판하거나 자신의 관념대로 바로잡으려 하지 않고 모든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말이다.
 

자유로운 사람들, 뉴요커
뉴욕을 소개하는 파트보다는, 뒷부분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뉴요커들의 이야기가 훨씬 마음에 와닿았고, 멀리서도 뉴욕의 분위기를 상상하고 뉴욕을 그려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뉴욕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뉴욕 거리로 나가보면 몇 초만에 다양한 인종들을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단일민족인 우리나라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그런곳에 있으면 어떤 느낌이 들까? 잠시 궁금해졌다.
보통, 사람들은 뉴욕에 꿈을 이루기 위해,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또는 일상을 탈피하고 싶어서, 뼛속 깊이 자유를 느끼고 싶어서, 무언가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 등등 다양한 이유로 뉴욕이란 도시에 발을 들인다. 렌트비도 비싸고, 지하철도 지저분해 불편한 이 도시에 한번 발을 들이면 쉽게 떠날 수가 없나 보다. 다들 여러 도시들이 아름답고 좋다고들 하지만, 뉴욕을 잠깐 떠날 수는 있어도 다른 곳에서는 살 수 없다는 사람들이 많다. 뉴요커들 대부분은 뉴욕, 바로 이 곳에서 살 꺼라고 얘기한다.
그 이유는 자신의 직업이 뭐고 지위가 어떻든, 자기 생활에 만족하고 즐겁게 사는 뉴요커들 때문이 아닐까- 서로 편견 없이 바라보고 무엇에 메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 사이에서 점점 오픈마인드를 갖게 되고 모두를 받아들이는 것을 배우고... 결국 뉴욕을 떠날 수 없게 되지 않을까- 자유롭고 이해받을 수 있는 곳이라니 말이다.
'사람들은 이해받기 위해 뉴욕으로 온다.' 라는 말엔 저자와 마찬가지로 나 역시 살짝 찡해졌다.

 

어렴풋이 느껴보는 뉴욕의 느낌, 그곳의 자유로운 공기- 언젠가 비행기 값이 마련되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나도 맨해튼 시내 한가운데를 걸으며 각종 전시회들을 둘러보고, 지하철 7호선을 타고 아무곳에나 내려서 타인들 사이에 존재하는 나를 느껴보고,  월 스트리트의 사람들과 함께 열정적으로 일해보고, 센트럴파크 잔디밭위에 벌러덩 드러누워 자유로운 햇살을 만끽해보고 싶다.

책을 덮고 나니, 뉴욕이란 곳이 조금은 더 가까워진 듯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