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로 놀지 마 어른들아
구라치 준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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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에 당첨됐다.
아주 발칙한 표지의 이상한 책이 내게 왔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읽게 된다면 북커버를 씌웠을지도 모른다.

첫 이야기부터 좀비가 등장한다.
아뿔싸, 좀비는 내 취향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래도 서평을 써야 하니 읽어본다.
좀비에 본격, 거기에 단편이라
내 취향이 아닌 것들의 총집합이다.

엇! 그런데!!!!!!
재미있다. 어, 이게 왜 재미있지?
바쁜 시기였음에도 연관성이 없는 듯 보이는 네 이야기를 단숨에 읽어나갔다.

지능 없는 좀비가 밀실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가.
(제목부터 본격 오브 더 리빙 데드라니 ㅎㅎㅎ)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하ㄹ .....아니 살해할 수 있을까.
그 난봉꾼의 시체는 왜 여자의 팔을 갖고 있는가.
자신이 살인자냐고 묻는 세 남자를 하루에 마주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시체로 놀지마라는 제목과 달리 작가는 이리저리 시체를 잘만 갖고 논다. 아주 능란하다.
시체로 구성된 루빅스 큐브가 눈 앞에 있다.
그 솜씨가 어찌나 매끈한지 그것이 인체의 일부라는 것도 잊고 몰두하게 된다.

네 개의 이야기는 어떻게 살인이 일어났는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소위 하우던잇의 정교함을 즐기는 독자라면 열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심지어 이 발칙한 지적 게임은 와이던잇 취향의 나 마저도 매료시켰다.

시체로 놀지 말라더니, 결국 작가는 나를 가지고 놀았다. 이런 솜씨라면 언제든 나를 맡겨도 되겠다.
발직한 지적 유희의 함정,
이제 당신이 놀아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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