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아키코의 소설들을 좋아한다. 작가의 신작 소식을 찾아보다가 운이 좋아 [패자의 고백] 서평단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취향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모두에게 재미있는 소설이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나는 이 소설, [패자의 고백]이 무척 재미있었다.어둡고 습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인간 본성의 바닥을 손톱으로 긁어내는 듯한 이야기는 더 좋아한다. 반전도 만족스럽다.하지만 무엇보다 잘 쓴 소설이라서 좋다.[패자의 고백]은 작가 시점의 묘사가 없는 소설이다. 인물간의 대화도 없다. 사건 관계자의 고백, 수기, 편지 같은 글 속의 글로만 구성되어 있다.초반부는 글들의 흐름이 짧아 몰입이 쉬웠다. 작은 파편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사건은 입체가 되어 있고 눈 앞에 법정이 펼쳐진다. 그리고 그 입체의 반대편엔 다른 이야기가 숨어있다. 그 퍼즐을 맞춰가는 즐거움을 다른 독자들도 누리게 되면 좋겠다. 미키 아키코의 다른 소설 [기만의 살의], [귀축의 집]도 [패자의 고백]과 함께 추천한다.그리고 그의 다른 소설들도 모두 번역되어지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