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몸의 인류학 카이로스총서 4
캐롤 M.코니한 지음, 김정희 옮김 / 갈무리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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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코니한의 논문(빵을 통해 본 세상)을 읽은 적이 있어 번역서가 나온 것을 알고 반가웠다. 그 논문이 좀 더 '음식인류학'이라는 느낌이었다면 책 전체는 여성과 몸, 파워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니까 페미니즘 인류학이라는 표현도 맞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글의 시각과 논조는 차분하다. 재미있기도 하고, 생각해볼 만한 거리도 많다.

음식을 한다는 것, 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 먹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 거부한다는 것, 뚱뚱해진다는 것에 대한 공포, 자신의 몸매를 거부감없이 받아들이는 것, 임신이나 수유에 대한 혐오와 자신감 등에 대해 대체로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거나 경험할 수 있는 요소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분석하고 있다. 거식증/폭식증과 다이어트와 모녀관계에 대한 글이 많고. 그러니까 멀고 낯선 것들에 대한 글보다 어떤 면에서는 훨씬 공감 가능하고, 동시에 가까운 것들에 대한 낯설게 하기라는 면에서도 흥미롭다.

총 11장. 각각이 독립적인 논문이기도 함.(6, 7장은 문헌 고찰이라서 약간 까다로울 수도 있지만 나머지는 인터뷰를 상세히 싣고 있어서 무난하게 읽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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