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말할 것도 없고
코니 윌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개는 말할 것도 없고,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해서 주교의 새 그루터기를 찾았는가> 라는 기상천외하게 긴 제목. 시간 여행에 대한 sf소설임에는 틀림없건만, 시간의 자체 교정이라는 전체 아이디어 안에서 빅토리아 시대 영국을 배경으로 엎치락 뒤치락하는 이야기는 유쾌한 희극으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물론 이건 보기에 따라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는 일.

빅토리아 시대의 일반적인 모습들은 물론고 옥스포드의 유명한 괴짜 교수들, 아가사 크리스티, 교회 재건축과 기타 등등 기타 등등, 참으로 많은 것을 엮어넣은 작품. 그 점이 발목을 잡는 면도 없지는 않다. - 영국사와 풍습을 거의 모르는 사람이 볼 경우에는 답답함을 느끼게 하는 측면이 있으니;; 솔직히 다른 작가라면 3,400쪽 선에서 끝냈을 것을 700페이지에 걸쳐 늘어놓은 것은 다소 부담스럽지만, 확실한 것은 그 입담이 참으로 유쾌하고 수다스러워 끝까지 낄낄거리며 읽게 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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