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로 가는 길 걸어간다 살아간다 시리즈 4
김혜지 지음 / 책구름 / 202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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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을 읽으니 줄도 마구마구 그을수 있고 읽다가 앞으로 마구마구 넘겨서 읽을 수 있고 좋은 점이 많다. 단지 불빛이 없는 어두운 곳에서 못읽는 다는 아쉬운 점이 있기는 하나 종이넘기는 그 느낌이 참 좋다.

 

이태리에 이주해 코로나로 여행업에 종사하던 작가의 남편이 일년 넘게 일이 끊어져서 무기력해진 부부는 아무 준비없이 10킬로그램에 달하는 배낭을 메고 순례길 여정을 글과 사진으로 20일의 일정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선크림, 반창고 같은 기본적인 준비도 없이 무작정 떠난 것이다. 책의 서론부 부터 어려움이 예상되는 걷기의 여정이었다.

책 표지에 나와 있는 로마로 걸어가는 작가의 뒷모습을 보니 마치 나도 함께 걸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참 맘에 드는 첫 장면이었다. 20일간의 일정으로 책을 구성되어있었다. 하루일정을 두페이지를 가득 채운 사진한장과 제목과 함께 한문단의 글로 표현한 방식이 너무 매력적이였다. 이 책에서 제일 맘에 드는 부분이였다.

작가는 힘들 때마다 분노를 쓰는 행위로 표출했다고 했다. 어렵고 힘들 것을 예상하고 걷기를 시작했지만, 걷기를 통해 비움을 배우고 그것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작가는 걷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고 또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녀의 앞으로 나올 다음 책이 궁금해진다.

나도. 사진과 글이 함께 있는 이런 종이책을 써봐야지 하고 다짐해 본다.


나에게 절실한 비움..

한달간의 한국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면 나도 꼭 비움을 하리라. 이른아침 책을 읽고 느낀점이 많았다. 우선 이 작가의 팬이 되었다. 그녀의 이전책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두발로 걸어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우리가 기대했던 정답 같은 것은 없었다. 다만 그곳에 우리가 있었다. - P29

우리집, 내 소유물이 가득한 내 공간이 편했는데 무에서 유로 돌아오자 필요 없는 물건들이 자꾸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집이 텅 비어 보일 정도로 미련없이 버리고 또 버렸다. - P290

필요와 욕구를 구분하고 단순한 삶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익숙한 것들을 비워내는 것을 시작으로 나는 그렇게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 P290

그저 걷기만 했는데 길이 나에게 알려준 것들이 참 많다. -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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