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 할머니와 나
야베 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세이를 좋아하는 나의 눈에 들어온 책. 80대 고령의 집주인 할머니와 40대 무명 개그맨 세입자라는 새로운 관계를 그린 책이라니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이자 작가인 야베 타로는 개그 콤비 가라테카의 바보 역할 담당.

개그뿐만 아니라 연극, 드라마, 영화배우로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그리 잘나가지 못하는 무명의 개그맨..

그림책 작가 아버지의 영향이었을까 자신의 이야기를 만화로 처음 그려냈다.

투박하지만 정감이 가는 그림체는 코로나로 지친 우리에게 작은 위안을 주는 것만 같다.

강녕하십니까?

 

집주인 할머니의 인사법

야베타로가 처음 집주인 할머니를 마주했을때 이렇게 인사하는 분을 태어나서 처음 봤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집주인 할머니는 부동산에서 얘기했던 대로 매우 기품있는 분이셨으며, 혼자살고 계셨지만 건강한 삶을 살고 계셨다.

좋아하는 것은 이세탄백화점 쇼핑, 피겨선수 하뉴 유즈루를 좋아하는 귀여운 할머니^^

 

할머니와 야베타로는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며 서로를 챙겨주고 급기야 다른 친구들보다 말이 잘 통하는 사이가 되어 있었다. 빨래를 널어놓으면 할머니께서 "아베씨 지금 비가 오기 시작했어요" 하며 일부러 전화도 해주고 집에 돌아와 방의 전기불을 켜는 그 순간 또 전화를 해주신다. "잘 다녀 오셨습니까?"

처음에는 이러한 할머니의 관심이 부담스럽고 귀찮았지만 점점 익숙해지고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대간의 갈등이 극에 달해 있다.

소통이 부족하고 서로 대화하기를 거부한다. 나 또한 나의 윗 세대를 이해하려 하기 보다 편향적인 사고로 대화가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과연 이런 집주인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면 야베타로처럼 지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고령의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하셔서 오랜기간 집을 비우다가 다시 집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마무리가 된다.

할머니는 야베에게 좋은사람을 찾았는지 물어보고 야베는 아직이라고 답한다.

그럼 계속 우리 2층에 있어도 되겠네요. 라고 할머니는 화답한다.

왠지 가슴 따뜻해지며 야베씨에게 좋은 짝이 생기는 것도 좋겠지만 이대로 오래오래 야베씨가 할머니와 같이 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 내년에도 이렇게

나란히 앉아 벚꽃을 보고 싶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