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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스트
델핀 베르톨롱 지음, 유정애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6월
평점 :
이 소설은 1998년 전 유럽을 떠들석하게 했던 나타샤 캄푸슈 실종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쓴 소설로 열한살에 납치를 당하여 지하실에 갇힌 소녀가 오 년후 극적으로 탈출하기까지 과정을 담았다.
나의 이름은 ‘트위스트’야
그가 알지 못하는 이름이지.
그는 나를 몰라.
내가 얼마나 강한지 몰라!- 트위스트 중
피해자의 관점에서 쓴 범죄의 기록으로 여느 소설과는 다르다.
설레는 가슴으로 중학교에 입학한 날, 하교길에 비가 세차게 내렸고 새끼 고양이 래리가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던 그녀 옆으로 검은색 볼보가 다가와 차창을 내린다.
그리고 자신의 고양이가 아프다며 동물 병원으로 가는 길을 물어본다.마디손은 동물병원을 가는 길을 알려주기위해 그의 차에 훌쩍 올라타게 되고..
그리고 ... 무려 5년간, 그 남자의 지하창고에 갇혀 지내게 지내게 된다.
흔한 유괴의 수법 아이들이 정에 약하다는 것을 알고 유인하는 악질 중에 악질이다;;
그후 마디손은 지하창고에서 꿋꿋하게 살아간다. 벽에 줄을 그어가며 날짜를 세고 노트 세권을 친구 삼아 일기와 시를 쓰고..
R이라 부르는 납치범에게 부모님은 절대 날 포기하지 않을것이기 때문에 당신은 경찰에 잡히고 말거라고..경고를 하기도 한다.
자기를 풀어주면 잘 얘기해주겠다고 감옥에 갔다와서 친구가 될수 있을거라고 회유도 하고..
자신이 원하는 걸 손에 넣기위해 영리한 꾀를 부리기도 하고...계속해서 탈출의 기회를 엿보며 희망을 잃지 않는다.
좌절과 공포, 두려움 속에서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은 소녀가 대견하게 느껴졌다
스톡홀롬 증후군과 같이 인질이 범인에게 동조하고 감화되는 비이성적인 심리 현상을 얻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 5년의 시간을 버텨가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다.
열한살의 소녀였던 그녀가 열여섯살 숙녀가 될때까지의 기록들
소녀는 마냥 슬퍼하지만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납치범과 피해자 등장인물들의 깊은 내면에서 일어나는 심리작용을 아주 생생히 묘사해낸 소설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