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날은 하루도 없었어.
괜찮아, 그래서 행복해
누구에게나 살아가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풍경들을 맞이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살아가는 것은 행복이다.
10대때부터 글쓰기에 푹 빠져 있던 저자는 유명한 시인들의 시를 수없이 읽고 노트에 빼곡히 적으며,시도 짓고 소설도 쓰면서 감성 소녀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글귀 하나하나가 아름답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이 책은 총 네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야기 마다 저자의 손글씨와 함께 본인의 이야기가
담백하게 담겨 있다.
요 근래 에세이를 참 많이 읽은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코로나 블루로 모두들 우울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기에 이런 감성 에세이는 많은 힘이 된다.
특히 잔잔하고 마치 옆에서 토닥토닥 해주는 엄마, 또는 친구 같아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2017년 교보문고 주최 손글씨 대회 버금상 수상에 걸맞는 손글씨는 무척이나 정감 있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너무나 샤방샤방한 책 표지와 손글씨 때문에 작가의 나이를 30대 중 후반 쯤으로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20년 이상의 직장생활과 자식 이야기, 마지막 챕터의 나이 이야기를 통해 50의 중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알았다.
뭔가 글에서 여유가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인가?
늙는것과 나이 드는것
늙는다는 말과 나이 든다는 말은 같은 말인 줄 알았다는 저자
나이가 들면 늙을 줄 알았고 늙으면 나이가 드는 건 줄 알았다.
나이를 먹는다고 늙는것은 아니었다.
나이가 들어도 마음에,생각에, 표정에 청춘과 젊음을 듬뿍 담을 수 있다면 늙지 않고 나이라는 숫자만 늘어난 것이라고 말한다.
이 말이 공감이 됐다.
앞으로 나이는 먹고 중년이 되겠지만 결코 늙지는 않을 것이다. 나이라는 숫자만 늘어날 것이다.
나는 20대에 나를 많이 괴롭혔던것 같다.
뭔가 더 해내면 안될것 같고 남들보다 뒤쳐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썻던것 같다.
그런 힘듦을 남한테 이야기 하지 않고 혼자 삭히며
힘들어 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여유로워졌다고 할까?
그때 이 책을 읽었다면 공감이 되지 않았을것 같다.
그래서 인지 그때도 책을 좋아했지만 에세이류는 즐겨 읽지 않았다. 그때 이런 위로의 책을 그 때 읽었다면 어떤 느낌이었을지 궁금해졌다.
누구에게나 처음인 오늘을 맞이하는 따뜻한 힐링 에세이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