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일본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나는
이책이 예상치 못한 큰 반전을 가지고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대를 갖고 책을 읽었다.
400페이지에 달하는 짧지않은 분량이었지만 몰입도가 상당해
결말이 궁금해
책을 손에 놓치 못하고 하루만에 완독하게 되었다.
내 딸을 살해한 남자를 죽였다.
그리고 나도 자살한다.
이 책은 자신의 딸을 죽인 남자를 살해했다고 고백한 아버지의 수기로 시작된다.
소설속에는 이책의 저자 '노리즈키 린타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추리소설작가인
그는 그동안 사건 해결에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왔고
이번에도 단순한 사건이 아님을 직감하고 진실을 파헤쳐 나간다.
행복하기만 하던 요리코 가족은 이미 14년전 큰 사고를 겪었다.
그것은 교통사고로 아내 우미에는 척수에 돌이킬 수 없는 중상을 입었고
그 부상으로 아내 우미에는 하반신의 모든 기능을 영원히 잃었다.
그리고 잃어버린 것은 그 뿐아니라 배 속에 있던 8개월 된 아들도 함께 잃었다.
누구의 탓으로 돌릴 수 있는 사고가 아니였고 함께 있었던 요리코가
무사하다는 사실만이 유일한 구원이었다.
요리코는 사랑스러운 딸이었다.
그런 요리코가 살해당한 것이다. 요리코는 한적한 공원 수풀속에서 발견되었다.
딸을 사랑하는 절절한 부성애가 수기에서도 느껴졌다.
니시무라 유지는 요리코에게 한없이 따뜻하고 자상한 아버지였다.
하지만 노리즈키 린타로는 유지의 수기에 대한 의문점을 갖고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하고 그안에서 밝혀지는 충격적인 반전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놀라움을 독자들에게 안겨준다.
보통 책을 읽다보면 어느정도 어떤 반전이 있는지 충분히 예상을 해 나갈수 있는데
이 책은 전혀 상상하지 못한 반전이 숨겨져 있어서 읽는내내
정말 흥미진진하게 책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이책은 1989년에 쓰여졌다고 하니 거의 30년도 더 된 소설임에도
요근래 나왔다고 해도 전혀 위화감을 느낄 수가 없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어딘가에선 소설 속 요리코처럼 사랑받고 싶은 소녀도 있겠지.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폐허처럼 고립된 사랑.
그게 당신이 사랑이라 부르는것의 형태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