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는 미미여사의 행복한 탐정 시리즈 5권에 속하는 작품으로주인공 사립 탐정 스기무라 사부로가 펼치는 세 편의 이야기를 담았는데 읽으면서 분노를 느낀 작품들도 있고사회 주변의 소소한 작은 변화를 통해 일어난 사건들을 다룬 작품으로 색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이 책은 총 세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절대영도><화촉><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첫 번째 작품인 절대 영도는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면서도 결말이 궁금해 숨가쁘게 읽어내려갔던 작품이다.읽으면서 가장 분노를 느꼈던 작품인데 스기무라에게 결혼한 딸의 자살 미수 사건을 의뢰하러 친정엄마가 찾아온다.자살을 시도한 딸은 유비, 유복한 가정에서 공주로 불리며 온실속에 화초처럼 자란 인물이다.딸과 친밀한 관계로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나누는 사이인데 자신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아함을 느끼고 사위의 반대에 부딪혀 딸의 면회조차 허용되지 않는 답답함에 해결을 찾고자 찾은 사건이다.왜 딸이 자신의 면회를 거부하는지, 사립 탐정인 스기무라 사부로를 찾은 엄마의 심정을 그대로 드러내며 궁금증을 유발한다. 특히 대학부에서 동아리 모임을 통해 형성된 위계질서의 잘못된 행태는 사회에 진출해서도 여전히 그 행동들을 버리지못한 모습들을 보이고 이 작품의 주된 요인이 되는 여성 외모 비하에 대한 거리낌 없는 행동들은 시대의 역행을 거스른 모습들을 보인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우리 나라에서 최근 이슈가 된 체육계의 선배의 후배 폭행이나 n번방이 떠올라 여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알 수 있고 주체적이지 못한 유비라는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무지가 얼마나 큰 파국을 가지고 오는지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했다. 두번째 작품인 '화촉' 세 번째 작품인 책 제목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란 작품도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그릇된 인식들, 가족들 간의 불협화음을 통해 사건을 펼치는 전개 방식을 보여준다.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는 자신과 닮은 개차반이라고 할 수 있는 언니로 인해 불행해진 동생의 이야기를 다루었다.그녀의 동생이라는 이유로 들어야 했던 수근거림, 언니가 저질러온 일이 자신이 한 일이 되어 버리는 일과 사람들의 편견 속에서 결국 해서는 안되는 일을 저질러 버렸다.아무리 노력해도 불행할 것만 같은 미래...하지만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아무리 괴로운 과거라도 그건 당신의 역사 어제의 내가 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고 나의 내일이 있는 것이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행복한 미래로 가는 길은 열리지 않는다.는 말이 인상깊었다.이 책에서 사건의 해결 중심부에 있는 주인공 스기무라 사부로의 이미지는 냉철한 탐정과는 거리가 멀다.순탄치만은 않았던 결혼 생활의 파탄과 딸에 대한 그리움을 동반하면서 의뢰인의 감정에 공감하면서 한 딸의 아버지로서 같은 부모라는 입장에서 오는 공감대 형성은 기존의 작품에서 봤던 탐정이란 직업을 가진 인물들과는 동떨어지는 캐릭터다. 그래서 인지 왠지 더 끌리고 탐정으로서 그의 성장을 응원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그런데도 사건의 전체를 통해 그려보는 그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은 감정의 공통된 형성과는 다른 직업인으로서의 실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인물이다.편집자 후기를 보면 다테나시 경위나 장인어른 등 이번 편에서 잠깐 등장했던 인물들이 다음편에 다시한번 등장한다고 하니 기대되었고 스기무라와 딸 모모코와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가 준비돼 있다니 얼른 다음편을 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