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을 고르는 어른들을 위하여'란 부제가 붙은 이책은 바람의아이들 출판사의 꼬독단10기 독서모임으로 제공받은 책이다.이제 다 큰 아이들을 두고 있는 나는 우리 아이들의 유년시절과 청소년기를 돌아보며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시절, 아이들의 책을 고르는 눈이 없으면서 무지했던 엄마로서 무작정 아이들의 독서활동만을 독려했었구나! 하는 미안함이 앞섰고 지금이라도 이런 책을 읽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서 다행이다 싶었다.아이들 도서를 많이 읽어보지 못한 나로선 다양한 책들을 소개하며 작가의 비판과 평론식으로 쓰여진 이 책이 처음엔 잘 들어오지 않았고, 그 중에 몇몇 책들의 소개가 눈에 들어 그 책을 찾아 읽어보라는 마음에 그 책들 제목에 빨간 딱지를 붙여가며 읽었던 거 같다. 첫장의 '아이들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동화는 아이들을 독자로 삼는 작품이니 만큼 아이들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깊은 이해와 또한 배려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와 아이들에게 '문제'를 다룬 책 중심으로 독서를 권장하는 것에 대한 작가의 우려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두번째와 세번째 장의 '어린이 문학 속의 페미니즘'과 '흑과 백 그리고 그 사이'에서는 평등을 운운하며 대립적인 갈등구조와 이분법적인 갈라치기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동화들에 대한 작가의 따가운 일침에 공감하면서 <아빠가 길을 잃었어요>, <엄마의 마흔번째 생일>과 <일곱번째 기적>을 나의 읽기 목록에 추가했다.네번째와 다섯번째 장에서는 번역이라는 이름으로 각색되어지고 줄여진 세계명작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삐노키오의 모험 1,2>을 읽을 목록에 담아두었다. 그리고 작가의 말대로 아이들에게 작품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주고, 대신 작품을 읽고 싶다는 '욕망'을 빼앗아 버린 지난 날이 내게도 있었다. '책을 읽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것' 그것이 독서교육의 시작임을 몰랐던 마음만 급했던 때가..ㅠ그런 의미에서 부디, 젊은 엄마들이 좀 더 일찍 《슬픈 거인》을 만나기를 바란다.#슬픈거인 #최윤정 #꼬독단 #바람의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