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대신 철저히 해야 해‘라는 생각이 들게 마련입니다.
일종의 자기보호일 수도 있지만, 이것이 심해지면 늘 정확해져야 한다는 강박이 듭니다.

무엇보다 에너지의 70~80퍼센트 정도만 사용해서 완전히 번아웃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물론 우리가 에너지를 100퍼센트 써가며 ‘하얗게 불태워도 헤쳐나가기 어려운 세상에 살고 있는 게 맞습니다.
그렇지만 에너지를 남김없이 쓰고 나가떨어진다면, 그래서 아프고 괴롭고 힘들다면, 나 자신을 누가 돌봐줄 수 있나요? 스스로가 지치지 않게끔 자기를 돌보는 시간과 태도가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 P69

이런 사람들은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시작이 에너지가 가장 많이 드는 구간이거든요. •••
처음에 힘을 쓰는 일이 어렵기 때문에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가 힘들죠.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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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무얼 부르지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34
박솔뫼 지음 / 민음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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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누구든 알아야 했다. 봄이 되어도 바뀌는 것은 없다는 것을 말이다. 봄의 따뜻함이 마음을 녹이기 시작할 때쯤 마음속으로 무언가가 툭 하고 떨어졌다. 그것은 변하는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었다.
겨울은 춥고 봄은 나를 어지럽게 한다. 겨울의 추위와 봄의 어지러움은 꼭 같았다. -차가운 혀 - P9

그처럼 해만에서 내가 보았던 것은 천천히 모든 것이 멀어지고 사라지는 것이었다.
사라지고 나면 무엇이 남나요?? 사라진 곳에 대고 묻는다. 결국 텅 비어 버린 자신이 강렬해질 뿐이지.
아, 정말 그렇지? 질문들도 빠져나간 텅 빈곳에 대고 대답했다. 아, 그렇네 하고, -해만 - P94

남자는 팔짱을 끼고 천장을 바라보며혼잣말을 시작했다. 남자는 혼잣말을 해야 했다.
왜냐면 시간이 너무 많으니까. 남자는 혼잣말을 하며 세상의 중요한 것들을 되새겼다. - 그때 내가 뭐라고 했냐면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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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지음, 김이선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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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눈으로는 그 학생의 입술이 움직이는 걸 보고 있지만 그 학생이 하는 말은 듣고 있지 않아. 나는 강의실에 있지만 강의실에 있지 않아. 내 말 뜻 알겠어?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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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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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맨 처음 펼친 시가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문제의 그 시는 박형준의 시집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문학과지성사, 2011)의 표제작이다.
그렇게 두 시간을 보내고 나는 다음과 같은 문자메시지를 이 시인에게 보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
"표제작만 몇번을 다시 읽는 중입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이런 아픔을 주셔서감사합니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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