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딕건축과 스콜라철학 한길그레이트북스 141
에르빈 파노프스키 지음, 김율 옮김 / 한길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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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서적를 읽으며 지평을 넓히는 것을 표방하긴 하지만

과학이나 예술사에 대해서는 정말 문외한이기에

큰맘먹고 선택해 본 책입니다.


생각보다 전문용어나 번역투의 문체가 이해에 어려울 뿐이지

내용 자체는 '강의원고'의 형태라서

지나치게 내용이 많거나 너무 어려워서 머리가 핑 돌 정도도 아니었습니다. 



이 책을 완독한 지금

평소와는 다르게 이 복잡하고 어려운 책 속에서

'심적 습성(matal habit)'

이라는 단어 하나가 오롯이 남네요.

파노프스키의 견해에 따르면 이 용어는 지극히 스콜라철학적 의미로서

'습성'이라는 단어에 밑줄을 그으며

인간의 행위에 규제적 영향을 발휘하는, 

그리하여 특수한 행위 방식으로 표줄되는 심리적 성향을 일컫습니다.

그는 이러한 습성을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집단적인 것으로 이해하며

역사적 변천에 근거하여 시대를 구분하는 기준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봤죠.



작가 자신이 '탐정소설' 마니아였기 때문에

그토록 끝없이 탐구하는 자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때문에 그가 이 책을(강의안을) 통틀어 밝혀내고자 했던

'세계관적 태도'와 '심적 습성'의 정의를 작가와 함께 탐구하는

단순한 철학서의 재미에다 현존 하는 건축물에 대한 생생한 묘사 또한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이들에겐 더할나위 없는 재미를 선사할 것 같습니다.


저는 책을 다 읽고 옮긴이의 말이나 도판을 찾아보며 

천천히 곱씹다가 이해를 해 나가는 편이었는데요

교양을 쌓는 기분으로 한번쯤 읽어보시기에 좋습니다.


책의 저자가 굉장히 열정적인 사람이라서 함께 미술사에 대해 토론하고 있는 듯한 기분으로 읽었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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