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착한 여자 1~2 세트 - 전2권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8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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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작가의 소설을 오랜만에 읽었다.

제목은 착한여자(2권짜리)

신간으로 나온 건 줄 알았는데,

이미 초판은 1997년에 나왔고,

이번에 나온 것은 4판이었다.

초판과 2판의 작가 후기는 있는데, 3,4판은 없는 것을 보니

2~4판은 같은 것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공지영 작가는 다수의 책을 출간했지만,

난 이번에 읽는 것이 고등어에 이어 두번째이다.

워낙 유명한 작가라 작가에 대한 말은 필요 없겠다.

공지영 작가의 그 많은 책 중 내가 고작 2권 밖에 안 읽을 것은

국내 소설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던 까닭이다.

그렇지만 최근 책을 읽으면서 번역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느끼고 나서

우리 글 책이 훨씬 좋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다.

공지영 작가의 글은 수식 어구도 많고, 우리 글의 멋들어짐을 잘 표현했다.


그러나 착한여자는 읽는 내내 답답했다.

1997년에 나온 소설이니, 그 이전까지 우리 사회의 여자들이 얼마나 억압을 당하며 살았는지 짐작이 간다. 주인공 오정인의 어린 시절은 한국의 여자들이 얼마나 사람대접을 못받고 살았는지를 대변해 준다. 어머니를 잃을 트라우마는 소설 내내 등장하며, 그녀의 젊은 시절은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의 노래가 딱 맞아 떨어지는 그런 삶이다.


지금은 여성의 사회진출도 많고, 학교에서 성적 선두권은 대부분 여자이고, 대통령도 여자가 했던 나라이니, 더 이상 책에서 등장하는 오정인과 같은 여자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오정인 같은 여자가 많지 않을 것이란 뜻은 책 중반부까지 겪는 내용에 국한된 표현이다).

그래서 답답했다. 4판이 출간된 2018년 현재와는 좀 맞지 않는 현실이 아닌가 싶어서 말이다


소설의 시작은 음울하게 시작한다.

그리고 그 시작으로 인해 난 책 어느 부분에서 이어질까 라는 상상을 하며 책을 읽었다.

끝에서 연결되면 긴장한 상태에서 끝날 것 같은데,

작가는 어떤 흐름을 갖고 독자를 이끌어 나가는지 궁금했다.

2권 후반부에 가면서 다른 류의 소설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색채가 바뀌었다.

답답했던 것들을 2권 중반부에서 해소시켜 준 것은 좋았는데,

그 뒤에 이어지는 내용은 너무 다른 분위기인지라 탄탄했던 스토리를 좀 망쳐 놓은 것 같다.

그 것이 이 책을 8점밖에 줄 수 없는 이유이다.


다른 등장 인물 중 명수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그는 오정인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보여준다.

지고지순의 사랑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관점에서는 바보같은 사랑이라 표현하고 싶다.


한 때 이런 말이 유행했었다.

그땐 맞고, 지금은 틀리다(역도 성립되는...).

이 책 초판은 멋있는 책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답답한 책이다.

사족: 남자가 읽기엔 재미 없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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