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분 인문학 - 가장 괜찮은 삶의 단위를 말하다
박홍순 지음 / 웨일북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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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일인분 인문학이다.

그 일인분이 가장 괜찮은 삶의 단위라고 표지에 적혀있다.

가장 괜찮은 삶의 단위.

책을 읽기 전에 이 문장을 곱씹어 봤다.

가장 괜찮은 것인가....일인분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새로운 관계보다는 기존의 관계가 좋고,

그 관계도 종종 귀찮아지기 때문에 혼자가 좋을 때가 많아진다.

그런 환경에 처하게 되어서인지,

가장 괜찮은 삶의 단위가 일인분...이라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제목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이 책에서 일인분 = 한 명 - 혼자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일인분에 총 4개의 알맹이가 들어 있다.

일상 - 사랑 - 상상 - 세상


일인분의 일상 부분은 정말 공감가는 부분이 많이 들어 있다.

밑줄도 많이 쳐 가면서 읽었다.

그리고 얻게 되는 고독과 외로움의 차이.

고독은 자발적 외로움이기에 즐길 수 있고,

외로움은 자발적이지 않기 때문에 사무친다.


언젠가부터 혼밥족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되는 사회가 되었다.

난 예전에도 혼밥 때 타인의 시선이 어색하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서 당연시 되가고 이는 듯하다.


1장은 아주 무난하고 쉽고 동의하면서 읽었고,

3장과 4장은 비판과 수용을 하면서 읽었다.

개인적으로 특이하게 느낀 부분은 2장이다.

2장인 일인분의 사랑은 가치관에 따라서 공감할 수도 반감이 들 수도 있는 부분이다.

사랑-결혼-졸혼....

뭐라고 하나로 정의하기 어려운 주제들이다.

현세태가 그러하니 공감하면서도, 유교적 문화가 밑바탕에 깔려 있는 나라에서 교육을 받은 나로서는 쉽지 않은 부분들도 공존한다.


다시 제목으로 가서 보면

일인분 인문학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인문학을 빼 놓고 얘기하면 저자에 대한 예의가 아닐 듯 싶다

많은 책과 많은 그림들이 나온다.

그리고 그 책과 그림들이 이 책을 풀어나가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마지막 장을 예로 들면

장 소제목은 "저항하는 개인은 강하다"이고

소개하는 채은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시민 불복종"이다.

여기에 걸맞는 명화는 없었는지, 소로우가 쓴 책의 표지그림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에 맞는 설명들이 이어져 간다. 혼참러라는 신조어와 함께.

 

혼자 여유를 갖고 읽기에 적당한 책이다.

혼자 한가로운 곳에 자리를 잡고, 혼자 들을 수 있는 음악이 있으면 좋고,

혼자 먹을 수 있는 뭔가가 준비된 상태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그것은 외로움이 아니라 즐기는 고독이 될 것이다.


ps.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사실 2가지.

1. 사르트르하면 떠오르는 것이 계약결혼과 바람둥이었는데, 계약관계인 보부아르도 만만치 않았다

2. 브뤼헐 그림 속에 그런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이 숨어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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