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빈센트를 잊고 있었다

나는 빈센트를 잊고 있었다 - 빈센트 반 고흐 전기, 혹은 그를 찾는 여행의 기록
프레데릭 파작 지음, 김병욱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7년 7월

빈센트 반 고흐

미술을 잘 모르지만 좋아하는 그림의 화가이다.

빈센트 반 고흐

나 말고도 미술을 모르는 사람도 이 사람이 화가라는 것은 잘 알것이다.

화가의 삶으로선 빛을 발하지 못하고, 우울하게, 너무나도 일찍 생을 마감한 화가.

그림도 대부분 우울해 보이는 듯하다.

그러나 고흐만의 색깔이 있었으니, 바로 코발트 블루.

나는 빈센트를 잊고 있었다...는 고흐의 전기다.

일반적인 전기 형태와는 조금은 다른.

그래서 색다르게 고흐의 생애를 접해 볼 수 있다.

책은 들어보면 묵직하다.

이정도의 두께와 무게감은 보통 400페이지 정도의 분량일텐데,

이 책은 260여 페이지에 그친다.

책을 보면 알겠지만 종이가 두껍다.

고흐가 그림을 그리던 비싼 종이인 앵그르지를 연상케 하려는 의도였을까?

거의 매 페이지마다 흑백의 삽화가 들어가 있다.

그 삽화는 페이지의 3분의 1을 넘기는 형태이기에,

260여페이지지만 글자만 놓고 보면 130여 페이지 밖에 안될 듯 싶다.

고흐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많이 접했다.

그러나 고흐의 이야기를 전기 형태로 읽은 적은 없는 것 같다.

읽어 보면 아는 내용도 나오지만 처음 접하는 내용도 더러 나온다.

목사로서 자질이 없었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은 그에 대해 상세하게 다루고 있어서,

고흐라는 인간에 조금 더 알게 되었다.

또 정신병이 있어서 수 차례 감금되었던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매독에 걸렸었는지는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림을 조금 더 자세히 봤었으면 알았을 법한 사실인 조카에게 헌정한 그림에 대해서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빈센트의 동생 테오.

고흐 형제가 함께 했던 세월에 대해선 많이 알려져 있어서 새로울 것은 없었지만,

생활비를 그렇게 많이 받아 왔었다니...

고흐 생전에 판매된 그림은 단 한점인데, 그 그림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우스개 소리로 고갱은 고흐랑 같은 고씨라고, 그래서 둘이 잘 지내다가도 형제가 다투고 의절하듯이 이 둘도 그랬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고흐와 고갱의 관계를 이 책에서는 비중있게 다루지는 않는다.

둘의 관계가 궁금하다면 그것은 다른 책에서 찾아 봐야 할 것이다.

전체적으로 읽는데 무리가 없는 책이고, 흑백으로 처리된 그림들도 운치가 있어 보인다.

다만 삽화와 그 페이지에 씌여진 글들과 안맞는 부분들이 있기는 하다.

그렇다고 이게 뭐야...라는 반응까지는 아니다.

책을 읽고 나니 고흐 그림이 보고 싶어진다.

언젠가는 고흐 박물관에 꼭 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