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바다 - 미술여행작가 최상운의 사진과 이야기
최상운 지음 / 생각을담는집 / 2017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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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이 편해지는 책을 읽었다.

제목은 그날, 바다.

표지에 있는 사지늘 보면 정말 시원하다.

이 책을 읽은 오늘은 날이 흐려서 후텁지근한데,

바다를 바라보면 태닝을 하고 있는 여인이 있는 사진을 보니

축축한 느낌이 확 사라지는 것 같다.


이 책은 사진과 짧은 설명, 인용된 글과 잘 맞아떨어지는 화가의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목이 바다이다 보니 구성되는 장도 바다1 바다2....바다7까지 이어진다.

저자는 Sea...라고 표기했다.


들어 있는 사진들이 참 깨끗하다. 지중해는 날씨가 워낙 좋으니 그런가 보다.

물론 영국 사진은 우리나라처럼 뿌옇기도 한데, 우리나라가 요즘 미세먼지로 고생하는 상황이다 보니

이 책 사진들에 나오는 지역들에 해당하는 나라가 부럽기도 하다.


바다1의 시작은 그리스이다. 조그맣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것 같은 에게해.

그리고 멋진 사진들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그리스인 조르바, 모비 딕, 이국향기, 로드짐, 이방인....

책 구성도 정말 시원하게 되어 있다.

서두에 맘이 편해진다고 얘기했는데, 책장을 펼치면 정말 마음이 편해진다.

340페이지 넘는데, 글자는 별로 없다. 부담이 없다.

그리고 사진이 많다. 부담이 없다 2.

그림이 나온다. 부담이 없다 3.

빈 페이지도 가끔 나온다. 부담이 없다 4.


이러니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사진도 사진이지만 사진들이 불러 내는 그림을 보니 뭔가 정화가 되는 느낌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멋진 곳이 있었다니.

같은 곳을 갔음에도, 느끼는 바가 정말 다른 사진들.

그리고 그 바다에서 상상할 수 있는 문학과 그림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7개의 바다로 구성되어 있으니,

7개 영역의 문학과 그림이 있을 것이라 예상해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문학은 그렇게 구성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언급된 책들을 본다면 또 다른 수확이 아닐까 싶다.


반면 그림에서 볼 수 있는 바다가 5군데 나온다.

터너의 바다. 고흐의 바다. 인상파의 바다. 쇠라의 바다. 호퍼의 바다. 모네의 바다.

목차엔 6군데인데, 책을 보면 5군데 그림만 나온다.

호퍼의 바다는 글만 있고, 그림이 없다.

사진과 유사하게 보이는 그림들이 있음에도, 이 책에 실리지 않았다.

출판 오류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호퍼를 좋아하다 보니, 이부분이 상당히 아쉽다.

그림을 상상해 볼 수는 있는데, 책에 수록되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무래도 출판시에 빠진게 아닐까... 구성상 빠진게 들림 없을 것 같은...


오랜만에 정말 맘을 편하게 해주는 책을 보았다.


최상운 작가의 다음 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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