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두 발로 누빈, 구석구석 이스탄불 - 한 도시, 두 대륙의 보물을 찾다 처음 맞춤 여행
원광우 지음 / 처음북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가고 싶은 나라는 많다. 그런데 가려고 준비하는 것이 상당히 귀찮다.

또 여러가지 핑계들로 여행을 떠나지 않게 된다.

짐싸는 것이 싫고, 장거리 비행이 싫고, 동남아는 더워서 싫고, 북쪽은 추워서 싫고,

중국은 그냥 싫고, 음식은 어찌해야하나 걱정스럽기도하고....등등의 갖가지 이유를 들다보면

여행을 가는게 쉽지 않다.

그럼에도 세계사를 좋아하고, 각 나라의 문화를 좋아하는 상반된 모습이 있다.


오늘 읽은 책은 이스탄불에 관한 책이다.

비록 여행은 싫어하지만 이스탄불 다녀와서 좋았다고 설파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동서양의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 이스탄불.

1453년까지 비잔틴문화의 중심이었던 콘스탄티노플인 이스탄불

역사에도 많이 오르내리고, 영화에도 자주 등장하여 전혀 낯설지 않은 이름 이스탄불

그 이스탄불에 대해 역사적 사실을 쓴 것이 아니라, 약 1년간의 근무를 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책으로 낸 것이 바로 오늘 읽은 1년동안 두발로 누빈 구석구석 이스탄불이다.


오랜만에 읽어보는 기행문

일반인의 시각에서 풀어나간 기행문이라 그런지 딱딱하지 않다.

블로그를 읽는 듯한.

도시여행에 관한 책인지라 사진이 제법 많이 들어 있다.

역사적 유산에 대한 사진도, 소소한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사진도, 흐린하늘도, 잔잔한 바다도...


이스탄불을 7개 지역으로 구분하여 소개하고 있다.

목차와 뒷표지에도 나와 있지만...

이스틱랄 거리 주변

술탄아흐멧역사지구

에미네뉴 해안

아시아해안 주변

유럽해안 주변

기타 역사지구와 에웁지역

아다라르 4개섬


각 지역을 소개하면서 겹치는 부분들이 없지는 않지만, 그 지역을 이해하는데 나 같은 사람에게는 도움이 많이 된다.

각 지역이 시작할 때, 지역소개-볼거리-가는길-먹거리-살거리-그리고 저자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스탄불을 가보지 않았고, 앞으로 언제 갈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한 두번 읽다보면 이스탄불에 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케밥도, 공원도, 해안도, 유적지도, 그리고 관광객을 노리는 손길도.


사진이 많이 수록되어 있는데, 아쉬운 점들이 더러 있다.

중복되는 듯한 느낌이 조금 있는 것과, 사진을 작게 삽입하여 생동감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다.

페이지 수가 늘어나더라도 사진은 좀 더 크게 넣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물론 저자가 전문 사진 작가도 아니고, 애초부터 책을 출간하려고 기획한 것이 아니니 그냥 독자로서 아쉽다는 표현정도에 그칠뿐이다.


책을 읽으면서 대단하다고 느낀 것은,

놀러 간 것이 아니라 주재원으로 생활을 하는 것인데,

매주 일요일마다 이스탄불의 구석구석을 방문할 수 있었을까 하는 점이다.

토요일에도 근무한다고 하니 사실 업무적으로도 피곤했을텐데 말이다.


나도 예전에 해외 출장을 가면 여유 시간에 다른 곳으로 놀러가기 보다는 한 곳에 머물러 그 지역을 샅샅이 살피러 돌아다니곤 했다. 그래서인지 저자가 이스탄불에서 근무를 하면서 이스탄불 구석구석을 살펴 본것이 당연한 듯 하나 그래도 대단했다고 느낀다. 시간을 허투루 낭비하지 않았기에.

여행 덕분에 월요병, 향수병, 우울증에 걸리지 않았다고 에필로그에서 밝힌 것처럼, 여행은 참 좋은 것 같다.


귀차니즘으로 인해 어디 가기를 꺼려하는 나에게, 여행을 해볼까 하는 동기부여를 주는 책이다. 

이스탄불. 더 늙기 전에 꼭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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