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 대한 얕지 않은 지식 - 정신분석학부터 사회학까지 다양한 학문으로 바라본 성
이인 지음 / 을유문화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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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면 몇년 전에 엄청난 베스트 셀러가 되었던 책이 생각난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넓고 얕게 지식을 훑어서 대화하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게 쓰여진 책이다.

그 책을 연상시키는 제목 ....얕지 않은 지식.

얕지 않다...깊다고 쓰지 않았지만 얕지는 않다.

그러니 적나라한 내용이 나올 것이라 조심스레 예측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주제가 성이다. 쉽게 다루기 쉽지 않은 성에 관한 얘기.

그런데 얕지 않게.


우선 책에 대한 평점을 먼저 주고 시작한다. 10점

내가 읽은 책 중에 10점을 받는 책은 잘 없다.

상당히 주관적이며, 뭐 하나라도 좀 이상하면 점수를 잘 주지 않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10점을 줬다.


책 표지에 보면 정신분석학부터 사회학까지 다양한 학문으로 바라본 성....이라고 씌여있다.

정말 그렇게 저자는 책을 만들었다.

프로이트로부터 시작하는 이 책은 빌헬름 라이히의 오르가즘에 대해서, 조르주 바타유의 에로티시즘 역사를,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흥미를 유발하할 수 있는 부분인 베티 도슨의 이야기, 그리고 정말 이해하기 어려웠던 미셀푸코의 성의역사를 역시나 쉽게 썼겠지마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게, 성의 다양성에 대해서 게일 루빈을, 재미는 없지만 유익했던 부분인 제프리 밀러의 연애, 그리고 인간의 성전략으로 이 책은 마무리를 한다. 


어느 한 부분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내용들이다.

누군가 이 책을 읽었다면, 그 분과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눠도 재미있을 법한 그런 책이다.


이 책은 요즘 트랜드를 반영한 듯한 느낌을 주는데, 그것은 바로 매 장이 시작할 때마다 그림을 넣고, 그 그림에 대한 짧막한 설명을 곁들여 준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그 장이 어떻게 흘러갈지를 미리 짐작해 보라는 재미를 허락하고 있다.

물론 그림도 명화이기 때문에 책 내용과 별개로 그림을 통해 또 다른 지식을 쌓을 수도 있다.


베티 도슨이 쓴 부분은 성에 대한 지식이지만, 건강에 대한 지식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성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불면증 같은 증세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 부분만 따로 떼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내 주변에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대부분 여성인데, 남자이 내가 권해 주기는 좀 멋적긴 하지만 말이다.


미셸푸코의 성의 역사는 총 3권인데, 다 읽었다. 그렇지만 재미도 없었고, 이해하지도 못했다.

이 책은 그 책 중 2권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는데, 다시한번 성의 역사에 도전을 해 봐야겠다.


정말 다루기 쉽지 않은 주제를 갖고, 정말 알차고 짜임새 있게 서술해 나간 책이다.

그런데 지루하지 않게, 부끄럽지 않게, 잘 썼다.

저자 이인씨는 처음 접했지만, 기존에 나와 있는 저서를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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