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 내 안의 잠재력을 깨우는 자기 발견의 심리학
일레인 아론 지음, 노혜숙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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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좀 민감한 사람이다.

나는 좀 예민한 사람이다.

나는 좀 까칠한 사람이다.

이 세 문장이 같은 뜻일까?

민감하다는 뜻은 예민한 것과 일맥상통하기는 한데, 까칠한 것과는 거리가 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민감하면 까칠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은 민감한 사람에 대한 책이다.

책에서 말하는 민감한 사람은 대략 전 인구의 20% 정도 되며, 민감하지 않은 사람은 40% 정도 된다고 한다.

대충 보면 5명중 1명은 민감하고 2명은 민감하지 않은데, 민감한 부류가 적어서 문제가 되는 걸까?


이 책의 데이터는 5년간 연구를 해서 나온 결과라고 하니 나름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책 시작부분에 내가 민감한지 아닌지 테스트 하는 부분이 있다.

12개가 기준점이라고 하는데, 난 12개니까 민감한것인데, 경계에 있는 듯 해보인다.

내가 아는 까칠한 어느 분은 한두개 빼고 다 해당된다고 하니, 이 테스트가 맞다고 봐야 될 것 같다.

(고작 2명이지만, 실제 5년간 축적된 결과니까)


민감한 사람의 최대 공통점은 잠을 잘 못잔다는 것이다.

아에 못자는 것은 아니고, 숙면을 취할 수 없는 것이라 보면 될 것 같다.

----그럼 하루 2시간만 자고 연구하는 천제 과학자들은 민감한 사람인가?


개인적으로 관심있게 본 부분은 직업에서 민감함이 장점이라고 얘기한 6장이다.

나도 민감한 부류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하고 있는 지금 일이 제대로 된 일인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원하는 대답을 얻지는 못했지만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미 인생의 반환점을 돌고 있는 이 시점에

이 책은 유년기 및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어서 그닥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직업을 막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민감한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은 그냥 두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해선 8장에서 얘기하고 있다.

그런데 그 조언은 대부문 치료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민감한 것은 병이라는 얘기인가?


부재가 내 안의 잠재력을 깨우는 자기 발견의 심리학이다.

그리고 이 책 서두에는 민감한 것이 특별한 능력이라고, 잠재력이라고 얘기했는데,

결론은 치료로 끝난다.

잠재력도 치료하는 건지.

뭐가 맞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분량도 길지 않고, 새로운 내용이 들어있기도 하고,

편하게 읽기에 좋은 책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제목이 와 닿은 것만큼 내용이 뛰어나다고 하긴 어려울 것 같다.

다른 사람에게 권하기도 좀 애매한 그런책.

17개국에서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는데, 난 그닥 감흥이 없었다.


내가 민감한건가...둔감한건가....

이 책을 읽었어도, 바뀐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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