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의 사람들
발레리아 루이셀리 지음, 엄지영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제목이 뭔가 신비하지 않은가...

무중력은...과학적인 단어인데, 이 책은 과학에 관한 내용은 아니다.

읽어보면 무중력은 혼령을 의미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이 든다라고 하는 것은 유령이라는 단어가 나오고

등장인물들이 시공간을 초월하는데, 그렇다고 혼령이라고 콕 찝에서 얘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상상속의 인물을 혼령이라고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작가는 처음 접했다.

1983년생, 멕시코 출생. 사진을 보니 훤칠하고 스타일리쉬한 미인이었다.


그런데 책 내용은...4차원이다.

어쩌면 이런 류가 대세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고전문학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도통 이해할 수가 없는 형식의 책이다.

그래도 절반정도까진 그럭저럭 읽어갔는데, 

중반 이후 등장하는 인물들 이야기는 호감도 없고, 이해도 가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역자가 써 놓은 평가 글도 읽게 되었다.

편견이 생기기에 항상 읽지 않았던 글들인에 오죽하면 읽었을까...

읽으니 이해가 좀 되기는 하는데, 그래도 이 책에 대한 호감은 생기지 않았다.


책은 화자의 현실과 책속 인물들의 다채로운 현실을 넘나든다.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이기는 하지만, 재미있지는 않다.

내게는 그런 점이 이 책을 평가하는데 있어 감점요인으로 작용했다.


책 속 인물인 중간아이나, 남편의 대사를 통해 현실로 돌아왔음을 인지했다가도

어느 순간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여 글이 진행되고 있다.

그런 책 속에서의 시간-공간 이동이 중반 이후부터는 내가 읽고 있는 지금 이 공간이 어디인지 분간이 잘 되지 않게된다.

그렇지만 책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고, 간간히 중간아이와 남편이 등장하여 환기를 시켜주기는 한다.

그리고 지하철이 그 시-공간 이동의 매개체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하필 지하철을 택했을까....작가 맘이겠지.


이 책에 대한 평가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다.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가장 신선한 목소리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기존 라틴 아메리카 문학이 어땠는지 잘 알지 못하니 뭐가 신선한 건지 이해할 수가 없을 따름이다.

(비록 라틴아메리카 출신 작가 책을 20~30권 읽기는 했지만)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아트 세덴바움 상을 받았다고 한다.

이 상은 올리브 키터리지 소설을 통해 들어 본 적이 있는 상인데,

얼마나 권위가 있는 상인지는 모르겠다.

뭘 수상했는냐가 중요하지는 않지만,

책을 고르는데 참고가 되는 부분이기는 하다.


어쨌거나 이 책은 실망했다기 보다는 이해할 수 없었다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평점 5점을 줄 수 밖에 없는 내 심정도 이해할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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