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소설가의 글쓰기 - 위대한 대문호의 마음속으로 떠나는 여행
리차드 코헨 지음, 최주언 옮김 / 처음북스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제목 처럼 위대한 소설가가 이 책에는 많이 등장한다.

소설가가 등장한다는 표현 보다는,

그들의 작품들이 많이 등장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좀 더 나을 듯하다.


저자인 리차드 코헨은 그 작품들이 어떻게 쓰여져서 좋은 소설들이 되었는지를 얘기한다.

저자 프로필을 보니 상당히 인지도가 있는 사람인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왠지 이름이 낯 익은 것 같기도 하고.


책의 목차를 보면

도입부분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해서, 소설 속의 캐릭터, 서술 시점, 아이러니, 리듬 그리고 퇴고 순으로 얘기한다.

실제 목차는 12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300페이지 정도 되는 책이라 12개 장으로 구성 된 것은 각 장마다 20~30페이지 정도 할애 한것이니, 특별히 궁금한 주제가 있다면 그 부분만 반복해서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 책에 대한 느낌은 시작은 좋았는데, 끝으로 가면서 좀 실망스럽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잘 짜여진 책이라고 생각하는데,

굳이 구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보면,

9장 섹스에 관한 서술 부분이 왜 있는지 나로서는 별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

그것도 거의 30페이지에 가깝게, 아니 12장 중에 분량이 많은 장에 속하는 형태로 구성을 했다.

그 부분은 이 책에서 빠져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인데,

저자는 그 부분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했나 보다.

내용이 뭐 그리 좋은 부분도 아닌데 말이다.

사용된 단어들도 친근함 보다는 거부감이 느껴지는 단어들이 더러 있기도 하고 말이다.


도입부분 부터 시점을 논하는 곳까진,

난 소설을 쓰지는 않겠지만, 책을 쓴다면 참고할 부분이 제법 된다고 생각했다.

특히 시점 부분은 생각지도 않게, 학창시절 공부했던 작문수업이 생각 날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

앞서 얘기한 것 처럼 후반부로 갈 수록 별로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10장에 서술되는 퇴고부분은 훌륭한 작가들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작품을 내 놓는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퇴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퇴고 부분에서 사례로 좀 길게 다루는 작품이 파리대왕이다.

윌리멍 골딩 작품으로 올해 재미있게 본 책이며, 아들에게도 권해줬더 책이라 더욱 반가웠다.

그런 작품이 출간되기 까지 윌리엄 골딩도 상당한 고생을 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니,

훌륭한 작품은 일필휘지로 나오기 쉽지 않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에서는 많은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각 주제별로 이렇게 저렇게 작품들의 내용을 끌어다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작품들을 많이 접하게 되어,

책 한 권 읽고, 10권 이상의 새로운 책을 읽어야 하는 기쁨(?)도 덤으로 준다.

특히 맨부커 수상작들이 소개 되고 있어서, 정보획득 차원에서도 좋았다.

맨부커 상이 뭔지 몰랐었지만 올해 한 강씨가 채식주의자들로 수상한 이후 알게되었기에,

이 책에 언급된 작품들은 열 일을 제쳐 놓고 읽어 볼 생각이다.


책을 통해 위대한 소설가가 어떻게 글을 쓰는 지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한데,

이 책을 참고해서 소설을 쓰긴 쉽지 않을 것 같다.

물론 탁월한 재능을 가진 독자라면 행간의 숨을 뜻을 잘 이해해서 좋은 작품을 만들 수도 있긴 하겠지만 말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작품들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어서인지 책 읽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실제 글쓰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평점을 많이 주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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