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있는 인문 수업 사회학 호모아카데미쿠스 1
권재원 지음 / 이룸북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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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이란 학문은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교양과목으로 택했던 수업이 사회학이었기 때문이다.

이과생인 내가 뭔 생각으로 사회학 수업을 덜컥 신청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다.

수업시간에 주위를 둘러보니 1학년은 나 혼자인데다가,

그나마 이과생은 최근 몇 학기 동안 수업을 들어온 적이 없었다는 교수님의 말씀이 있었다.

수강철회를 할까도 생각했지만 뭔가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에 수업을 들었는데,

그때 한학기 동안 강의에 등장한 인물이 에밀 뒤르켐이었다.

이름도 처음 들어본 뒤르켐.

내용도 정말 어려웠다.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전혀 없었다는...

그래서 그 이후로 사회학은 어려운 학문이라는 고정관념이 내게는 생겼다.


나이가 드니 사회학은 아니더라도 사회현상에 대해 알아가게 되고,

그러다 보니 사회학자들의 책도 읽게 되긴 했지만,

여전히 사회학은 어려운 분야라는 인식은 바뀌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에 읽게 된 쓸모 있는 인문 수업 사회학.

책을 고른 이유는 사회학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문수업이라서 고른 이유가 더 크다.

게다가 수식어가 쓸모 있는 이라니... 


책을 펼치니 저자의 약력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왠지 괜찮을 것 같은 생각.

목차를 보니 흥미가 생긴다.

아는 사람들의 이름도 나오고,

여기저기서 봤던 글들의 주제같은 내용도 다뤄지는 것 같고.


사회학이란 무엇인가로 이 책은 시작해서,

사회학의 연구분야, 주요 사회학자들, 불평등, 사회변동, 사회문제, 사회변혁 등 다루는 내용이 적지 않다.

읽는 중간 중간 몇 번을 다시 읽어야 하는 부분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전채적으로 사회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책을 읽은 소감을 예기한다면

이 책은 어렵지도 쉽지도 않다.

사전 지식이 있으면 좀 쉽게, 사전 지식이 없으면 조금은 어려울수도...

뭐 이런 느낌.

그렇지만 좋은 내용의 책이기에 한 번 읽어서는 안되고, 세번 정도는 읽어줘야 작가의 생각을 내것으로 소화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올 해 읽은 인문서적 중에 상당히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탄핵정국으로 연말같지 않은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이 책을 읽어서 그런지

파생되는 생각들이 제법된다.


난 서평을 쓸 때 책 내용은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책을 읽는 사람이 신선한 기대를 갖고 보기를 바라는 것도 있고,

요약도 사실 잘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은 몇 줄로 요약하기엔 더욱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쓸모 있는 인문 수업이라는 시리즈를 이룸북에서 출간하는 것 같다.

이번에 2개가 나왔고, 출간 예정인 책들이 뒷표지 안쪽에 적혀 있는데,

참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한다.


나 같은 지적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

이런 책을 쓴 저자와 출판사에 정말 감사한다.


P.S. 저자의 다른 책들이 있는데, 좀 쉽게 쓰여진 것도 있는 것 같아 엊그제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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