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스토리 컨설턴트의 글쓰기 특강

[eBook] 헐리우드 스토리 컨설턴트의 글쓰기 특강
리사 크론 지음, 서자영 옮김 / 처음북스(구 빅슨북스) / 2016년 10월

글쓰기를 잘하고 싶다.

예전부터 글쓰기 보다는 말하기 쪽에 좀더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어가니 말하는 것도 귀찮고, 말은 많이 할수록 실수도 늘어가기 때문에 말수가 줄어들고 있다.

대신 짧은 글이라도 자주 쓰려고 하는데, 맘처럼 쉽지 않다.

그러던 중에 글쓰기 특강이라는 책을 접하게 됐다.

그냥 글쓰기가 아니라 헐리우드 스토리 컨설턴트의 글쓰기 특강이다.

저자 리사크론은 영화계에서 대본수정, 시나리오 각색에 일각연이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 저자가 글쓰기 특강이라는 책을 발간했으니, 적잖이 기대를 하고 책을 읽었다.

읽은 느낌부터 말하면, 나와는 맞지 않는 책이라는 것.

그냥 글쓰기가 아니고 소설같은 글을 쓰는 것이라,

애초에 책을 선택한 목적에서 많이 빗나갔다.

그럼에도 책은 다 읽었다.

글쓰기 특강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이 책은 소설을 쓰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냥 대충 말도 안되는, 재미없는 소설이 아닌,

시장에서, 독자들에게 읽히는 그런 소설을 쓰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많은 예들이 나오는데, 비교적 반복해서 나오는 제목의 소설이 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네이버책 평점을 보면 5점대이다. 그럼에도 전세계적으로 1억부 이상 팔렸다고 한다.

영화로도 나왔으니, 흥행할만한 책임에는 틀림없는데, 평점은 별로다.

사실 난 영화를 보긴 했는데, 별다른 감흥은 없고, 좀 이상한 영화라는 느낌만 남았다.

어쨌거나 저자는 될법한 소설을 쓰는 방법에 대해서 제니라는 책속의 저자를 하나 만들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총 15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chapter2는 제목이 "우리가 배운 글쓰기는 모두 틀렸다"인데, 상당히 도발적인 문구다.

정말 기대가 되게 만드는 제목과 내용으로 이 책 초반부는 시작한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감흥이 떨어진다. 소설을 쓰려는 목적이 없기 때문에 그런가 싶다.

소설 읽기를 싫어하지도 않는데, 책 속에서 저자의 가르침을 받아 글을 쓰는 제니의 소설도 별로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그 내용은 재미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데, 내가 문제인지, 책이 문제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각 chapter 마다 "무엇을 쓸가?" 라는 부분이 있는데, 그걸 따라하지 않아서 상상력도 없고, 흥미도 없던게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통해서 얻은 것은 없지만,

만약 저자가 책에서 하는 말 대로 따라서 한다면,

어떤 사람은 좋은 감흥과 글쓰기 방법을 배울지도 모르겠다.

만약~한다면...이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문구인데, 어떻게 사용되는 지는 내가 설명하는 것 보다는 직접 읽어서 저자의 가르침을 받는 것이 훨씬 좋을 것 같다.

저자 리사크론으로 찾아보니 다른 저서가 2015년 2월에 국내에 출간되었다.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이 책을 먼저 읽어봤어야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랬으면, 어쩌면 글쓰기 특강 책이 조금은 다르게 느껴졌을지도 모르니까.

하여간 제목대로 한다면, 많은 작가 지망생들은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싶다.

그리고 그런 분들의 서평이 있다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아마 나도 이 책을 다시 읽어서, 작가는 아니어도,

작가처럼 글을 써볼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짧지 않은 분량의 책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재미는 없었졌지만, 이런 책을 읽어 본 것도 새로운 경험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본다.